스마트 원자로 사우디 수출 첫발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5.09.02 18:30

한국원자력연구원-사우디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원전 건설 전 상세설계 협약 체결

국내 독자기술로 만든 '스마트(SMART) 원자로'가 사우디 수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스마트 원자로 건설 전 상세설계(Pre-Project Engineering, PPE) 협약'을 2일 오전(현지시각) 사우디에서 우리측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사우디측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원자로 모형/사진=원자력硏
스마트 원자로는 100MW(메가와트)급 소형 원전으로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 안에 배치한 일체형 원자로이다. 이 원전은 배관이 없다. 때문에 배관 파손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스마트 원자로와 관련해 지난 3월 체결한 '한-사우디 스마트 공동파트너십 MOU(업무협약)'은 한국이 개발한 20억 달러(약 2조 19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중소형 원자로 2기를 사우디에 건설해 시범·운영한 뒤 제3국에 공동 수출하는 방안이 담겼다.

미래부 관계자는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려면 시험용 원자로를 지어 잘 돌아간다는 증거를 제출해야 하는 데 현재 국내엔 스마트 원전이 1기도 없어 사우디와 이런 협력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양국은 이번 PPE 협약에서 3년 간 총 1억 3000만 달러(한국 3000만 달러, 사우디 1억 달러)을 공동 투자한다.

또 스마트 1호기 설계를 위해 원자로 및 보조계통 등 설계, 건설을 위한 예비안전성 분석보고서 작성 등을 수행하고, 스마트 관련 사우디 연구 인력(34명)에게 스마트 설계 기본교육, 설계분야별 실습교육 등을 3년 간 실시한다.


사우디 측은 PPE 종료 후 건설준비 결과에 따라 18개월 내 1호기 건설사업 발주를 결정할 예정이다.

스마트원자로는 당초 수냉식 방식으로 제안됐지만, 내륙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공기 냉각 방식으로 교체·도입하기로 결정됐다. 공기 냉각방식은 내륙지역에 건설된 기존의 화력발전소에서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냉각방식이다.

스마트 PPE 사업과 향후 건설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미래부는 K.A.CARE와 '스마트 운영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

또 양국기업 공동으로 SPC(스마트파워사)를 구성해 PPE 종료 후 사우디 내 첫 1·2호기 건설 및 해외공동 수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오는 2040년 까지 자국 전력의 20% 수준(17.6GWe)을 원전으로 공급하고, 그 중 15~20%는 소형원전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미래부 박재문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이번 PPE 협약을 통해 스마트 상용화 단계를 밟게 됐다“며 ”향후 세계 중소형원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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