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과에 '여행지리' 신설…현대사 축소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15.09.02 11:30

교육부, 개정교육과정 2차 공청회서 사회, 역사 등 시안 발표

현재 중학교 1학년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8학년도부터 문·이과생이 모두 배우게 되는 통합사회 교육과정에 '여행지리', '고전과 윤리' 과목이 신설된다. 또 고교 한국사에서는 고대사가 별도의 단원으로 설정돼 비중이 기존에 비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는 2일 오후2시 서울교대에서 국가교육과정연구위원회와 교과과정 연구팀과 공동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 제2차(문·이과 통합형) 공청회'를 열고 사회(통합사회), 역사, 도덕, 국제, 교양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한다.

이번 시안의 경우 고교 통합사회 진로선택 과목에 여행지리가 새로 생기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여행지리는 학생들이 그동안 무조건 외우는데 초점이 맞춰진 기존 지리와 달리 학습을 통해 삶과 여가생활 속에서 여행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가게끔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대단원은 △일상으로부터 떠나는 여행 스케치 △매력적인 자연을 찾아가는 여행 △다채로운 문화를 찾아가는 여행 △여행자와 여행지 주민이 모두 행복한 여행 △여행과 미래사회 그리고 진로 등 크게 5개 단원으로 짜였다.

고교 한국사는 전반적으로 시대별 비중을 적정화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정치사의 흐름을 따르되 경제·사회·문화사를 포함한 통사(通史)로 구성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였다는 것이다.

특히 고대사를 독립된 단원으로 설정해 강화하고 전체적으로 시대별 비중을 적정화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사에서 고대사가 늘어난 만큼 근현대사 분량의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대사와 한국사의 비중을 적절하게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다. 이재범 경기대 교수도 지난 5월 '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 개정의 기본 방향 및 시안 내용'에서 근현대사 비중을 전근대사와 비교해 6:4로 줄인 방향을 공개한 바 있다.

학생들이 역사 공부를 단순하게 인명이나 지명, 단체명 등 단순 나열식으로만 공부한다는 지적에 따라 성취기준 수를 줄였다. 중학교 역사는 70→44, 고교 한국사는 38→27, 고교 동아시아사는 23→16, 고교 세계사 22→16으로 감축했다.

초등 사회의 성취기준도 107개에서 72개로 약 30% 감축하는 대신 주제 중심의 통합 대단원을 구성했다. 예컨대, 역사와 일반사회, 지리를 골고루 배우는 '한반도의 미래와 통일'과 같은 내용을 가늠해볼 수 있다.

중학교 사회 역시 현행과 비교해 대단원은 28개에서 24개로, 성취기준은 88개에서 75개로 성취기준 수를 줄이고, '국제수지'처럼 난이도가 높은 부분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 넘기기로 했다.

이 외에 고교 선택과목으로 '고전과 윤리'를 신설해 플라톤의 국가, 론즈의 정의론 등 12개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고전을 제시하는 방안도 공개된다.

교육부는 전문가와 현장교원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심의회 심의를 거쳐 9월 말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은 초·중·고교에 2018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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