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 재검토…주민 반발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5.09.01 19:23

한남3구역 건축심의안 상정 보류 결정..사실상 사업 중단에 조합원 항의 빗발

한남뉴타운 재개발 계획도. / 자료제공=부동산에 미친 사람들의 모임
서울시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용산구청에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건축심의 상정 요청에 대한 회신' 공문을 보내 건축심의안 상정 보류 결정을 통보했다. 서울시는 공문에서 "지난 5월 제12차 건축위원회 심의결과에 따라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전체적인 계획을 재검토 진행 중에 있으므로 검토 후 건축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기존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인접구역을 포함한 한남지구 전체와의 도시경관, 건축배치, 녹지축, 차량 및 보행동선 연계 등을 종합 검토해 다시 상정하라고 했다"며 "이에 지난 6월부터 총괄계획가(MP)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새로운 개발안을 마련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시기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행정 인허가를 무시할 수 없지만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거나 현재 상태로 '존치'를 원하는 조합원이 많은 지역의 경우 지구 지정 취소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합원 4200여 명이 속한 한남3구역은 시의 통보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의 요구대로 모든 사항들을 맞춰 왔는데 다시 재검토하겠다고 하니 당혹스럽다"며 "건축심의안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조합원들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지난해 7월 29층 118m 높이로 5757가구를 짓는 계획안이 이미 고시 단계를 통과했지만 건축심의 단계에서 용산공원 경관을 고려해 심의안을 보완하라는 요구에 따라 최고층과 높이를 21층, 90m로 낮춘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다시 재검토를 통보하면서 또다시 사업이 중단된 셈이다.

용산구 보광동·한남동·이태원동·동빙고동 일대 111만205㎡에 달하는 한남뉴타운은 2003년 11월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아직 착공 단계까지 진행된 구역이 한곳이 없을 정도로 부침을 겪었다. 그중에서도 3구역이 가장 사업진행 속도가 빨라 건축심의를 앞두고 있었다.

제12차 건축위원회 심의에서는 △건축물의 높이를 조정하고 경관 및 통경축 확보 검토 △지하부분도 가능한한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조정 검토 등 건축분야와 교통분야로 나눠 재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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