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이 말한 '더 큰 변화'와 '결단'이란…경고? 암시?

뉴스1 제공  | 2015.09.01 19:00

문재인 '당 안정화' 발언에 날 세워…"현실 냉정하게 직시해야"
일각에선 ''신당' 관한 움직임 가속화 하는 것 아니냐' 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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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News1


'비노(非노무현)·비주류계의 좌장'으로 불리는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1일 '더 큰 변화'와 '결단'이라는 언급을 하고 나서면서 그 속뜻이 무엇인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선 '신당'과 관련한 것이 아니냐는 예민한 반응까지 내놓고 있다.

앞서 비노·비주류계는 친노(親노무현)·주류계를 향해 9월 중순(16일) 당 혁신위원회가 활동을 마칠 때까지 최대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이 때문에 9월에 접어든 직후 나온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비노·비주류계가 친노·주류계를 향해 '시한이 다됐다'는 경고를 하고 나섰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비노·비주류계가 본격적인 움직임을 예고한 9월 중순에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신당 구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활동시기가 맞물리면서 김 전 대표가 언급한 '더 큰 변화'와 '결단'은 신당과 연계되는 분위기가 강하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열린 안철수 전 대표의 '공정성장론' 중간점검 좌담회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 당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이 매우 엄중하다. 안타깝지만 당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재보선 패배 이후 당 지도부와 혁신위가 많은 애를 쓰긴 했지만, 그 성과가 국민들의 희망을 자아내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더 큰 변화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혁신 작업이 사실상 실패해 또 다른 수를 강구해야 한다는 논리다.

김 전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이 요즘에는 몇 명만 모여도 이대로 총선 치를 수 있겠나, 이대로 정권교체를 말할수 있겠나,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31일) 문 대표의 '당 안정화' 발언에 대해 "문 대표도 취임때 말했지만, '이기는 정당'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 아니냐. 우리가 큰 선거를 연이어 앞두고 있다"며 "지도부 비판이라기보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는 문제의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표는 전날 경기 여주에서 열린 서울 기초의원 연수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우리 당, 분당 없다"며 "당내에서 우리 당을 스스로 무너뜨렸던 일들도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맥락을 살펴보면, 결국 김 전 대표가 '현실 직시'로 문 대표의 '당 안정화'에 날을 세운 셈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4일에도 '창조적 파괴' '새로운 도전'과 같은 키워드를 내세우며 결심을 암시했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대립의 양당정치 체제를 극복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창조적 파괴와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할 때"라고 말했다.

김한길계인 주승용 최고위원의 전날(31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도 눈길을 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지금처럼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치솟고, 여야 지지도가 더블스코어 차이를 유지한다면, 우리당의 내년 총선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문 대표의 간담회 발언이 나오기 전으로 김 전 대표와 주 최고위원 등이 이미 친노·주류계에 반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김 전 대표와 주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의 최고위원회 복귀 결정을 심도 깊게 논의할 정도로 긴밀한 사이다.

김 전 대표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상황인식이 잘못돼있다는 걸 얘기한 것"이라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김 전 대표가 작금의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김 전 대표는 '현재보다 좀 더 나아간 방향'으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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