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얼굴 바꾼 '삼성 기어S2', '애플워치' 잡을 무기는?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5.09.02 03:22

[IFA 2015]'원형' 디자인으로 차별화+'패션' 코드 전면에…킬러 앱 확보, 가격 경쟁력 관건

삼성 '기어S2'

삼성이 원형 디자인을 내세워 '스마트워치' 왕좌 탈환에 나선다. 일찌감치 갤럭시 기어, 기어S 등으로 한발 앞서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한 삼성이 '애플워치'의 독주를 막고 소비자들의 손목 위를 차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어S2 '원형' VS 애플워치 '사각'

삼성전자가 1일 공개한 '기어S2'는 지난해 '기어S' 이후 삼성이 1년 만에 선보이는 손목형 웨어러블 제품. 올 4월 출시된 애플워치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워치와 첫 대결하는 주인공이란 점에서 연초부터 시장의 기대가 컸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스마트시계 시장 규모는 530만대로 이 중 애플이 400만대를 팔아 75.5%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70%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40만대 판매에 그쳤다.

1년간 공백을 깨고 삼성이 선보인 스마트워치가 전작과 가장 다른 점은 사각 화면 대신 원형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점. 애플워치의 사각형 디스플레이와 대조된다. 작동방식도 다르다. 애플워치가 기존 시계들처럼 용두(디지털 크라운)를 통해 기능을 실행했다면, 기어S2는 업계 최초로 베젤을 돌리는 방식을 택했다. 디스플레이 테두리의 원형 베젤을 통해 다양한 앱과 알림 메시지에 직관적으로 접근하도록 했다.

스마트워치의 디스플레이 모양이 단순히 디자인 뿐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좌우하는 핵심이라는 점에서 삼성의 원형, 애플의 사각 디스플레이 중 어느 제품이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스마트워치 전반의 유행도 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IT기기일 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 성격이 강하다"며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구매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IT기기 아닌 '패션'…소비자 감성 공략

'기어S2'는 '애플워치'와 다른 모양, 차별화된 기능을 내세우면서도 애플워치처럼 '패션'에 중점을 뒀다.

전작과 달리 모델을 다양화 한 것. 다양한 연령과 취향을 만족시키는 간결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기어S2'를 2종류 색상으로 출시하고, 전통적인 모습의 시계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블랙 컬러의 가죽스트랩을 채용한 '기어 S2 클래식'도 내놨다. '애플워치'도 6종의 시곗줄과 다양한 색상으로 조합된 모델 수가 총 34개에 달한다.


'기어S2'를 회사의 공식발표 전 패션화보에 먼저 등장시킨 것도 스마트워치가 IT 기기를 벗어난 '패션'의 일부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세계적인 사진작가, 패션모델들과 협업해 ' 기어S2'의 실제 모습을 뉴욕 패션화보를 통해 공개했다. 제품을 착용한 모델들도 여성이 대부분이다.

업계관계자는 "애플워치도 출시 전부터 다양한 패션잡지에 선보이며 스마트워치를 IT기기가 아닌 패션액세서리로 각인시키려 했다"며 "스마트워치가 신체에 밀착되는 기기인 만큼 차가운 IT기기 느낌을 걷어내고 감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워치

◇가격 경쟁력, 앱 다양성 확보 관건

애플 뿐 아니라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까지 스마트워치 시장 경쟁에 뛰어들면서 삼성은 워치 첫 제품을 내놨던 2년전 보다 더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됐다.

우선 얼마나 가격 경쟁력을 갖출 지가 관건이다. 전작인 기어S의 출고가는 29만7000원. '기어S2'는 전작 대비 사양이 개선되면서 이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애플워치'는 모델에 따라 가격이 40만~2000만원으로 다르고 중국업체 등은 20만원대 전후 스마트워치를 내놓고 있다.

스마트워치에서만 쓸 수 있는 '킬러' 앱 확보도 흥행 변수다. 삼성은 기어S2에 자체 OS인 타이젠 기반 웨어러블 플랫폼을 탑재하고 건강 및 운동관리 앱 'S헬스(S Health)' 등을 핵심 앱으로 내세우고 있다.

애플워치 등 대부분 스마트워치 앱도 피트니스 관련 기능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그 밖에 쓸만한 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어S2 출시와 함께 웨어러블 생태계 확대를 위해 글로벌 개발자, 파트너와 개방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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