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치료하는 '명약'과 '명곡', "혼자서 못 만들죠"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5.09.03 05:18

[피플]'싱 윗 미'로 음원 데뷔한 김서현 동아에스티 주임

"둘 다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명약, 명곡일수록 만들어내는데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동아에스티 해외사업부 제품전략팀에는 공식 데뷔 가수가 있다. 지난 8월 프로젝트명 '키쉬'로 '싱 윗 미'라는 곡을 멜론과 네이버뮤직 등 음원사이트에 발매한 김서현 주임이다. 단순히 노래만 부른 것이 아니다.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 연주자 섭외까지 손수 진행했다. '스윔 앤 샤인(Swim & Shine)' 이라는 자체 레이블을 만들어 홍보도 직접 한다. "이쯤 되면 가수가 아니라 아티스트"라는 말에 "말만 그렇지 사실 혼자한 일이 아니다"고 답했다.

김씨가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때 부터다. 교내 팝송 대회에 나가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를 불러 상을 탔다. 내성적 성격은 고등학교 시절 교내 아카펠라 동아리 '반치음'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할 만큼 외향적으로 바뀌었다. 미국 유학 시절에는 아예 대학생 아카펠라 그룹을 만들었고 현재는 직장인 아카펠라 모임 '오카펠라'를 운영 중이다. 음악을 중심으로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김씨는 "드럼은 친구가 쳐 줬고 앨범 재킷 디자인은 지인이 도와줬고 음원 유통사는 지인의 지인이 소개해 줬다"며 "모두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 활동을 하며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데뷔곡 뮤직비디오는 '커피소년'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최요한 감독과 함께 만들었다. 김씨는 50만원도 안 들이고 음원작업을 마쳤다. "싸게 한 것도 다 지인들 덕분"이라고 웃는다.

음원 발매를 기점으로 김씨의 음악을 통한 '인맥'은 회사로까지 넓어졌다. 김씨의 데뷔곡을 들은 사내 박카스팀에서 연락이 왔다. 김씨는 현재 1960년대 박카스 CM송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데뷔곡 뮤직비디오는 박카스 협찬을 받아서 만들었다. 부서 내에서는 데뷔곡을 박카스 로고송으로 재편곡하는 것이 어떠냐는 등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다양한 부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사내 지인도 늘었고 김씨가 할 수 있는 일의 영역도 넓어졌다.

김씨는 "약이든, 음악이든 결과물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모든 과정을 함께 조율하고 헤쳐 나가며 음악과 직장생활 모두 오래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3. 3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4. 4 갑자기 '쾅', 피 냄새 진동…"대리기사가 로드킬"
  5. 5 예약 환자만 1900명…"진료 안 해" 분당서울대 교수 4명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