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신용쇼크', 사채 금융비용 따져보니…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5.09.01 03:14

현대·삼성重, 3년만기 이자율 0.4% 상승...대우조선 6%대 진입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조선 3사가 실적악화와 더불어 잇단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금융비용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현대중공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끌어 내렸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1’에서 ‘A2+’로 떨어 뜨렸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회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각각 ‘A+’에서 ‘A’, ‘A2+’에서 ‘A2’로 하향 조정됐다.

비슷한 시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도 낮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은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내렸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한신평으로부터 BBB 등급에서 추가로 낮출 수 있다는 경고도 받았다.

문제는 이같은 신용등급 조정은 이자율 변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등급이 높으면 이자율이 낮아지지만 반대일 경우 비싼 이자를 치러야 한다. 악성 미청구공사가 실적 발목을 잡을 여지가 여전한 상황에서 신용등급 하향에 따라 현금유입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지고 유출은 커지는 악순환에 직면한 셈이다.

지난 28일 현재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하는 채권 수익률을 보면 회사채(공모) 신용등급별 평균 이자율(3년 만기 기준)이 AA-는 2.031%, A+는 2.432%로 0.401%p 차이를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등급이 BBB로 낮아지면서 3년 만기 이자율이 5.513%에서 6.563%로 1.050%p 높아졌다.


조선 3사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잔액은 모두 6조6000억여원에 이른다.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의해 상향된 이자율을 0.5%p만 잡아도 연간 330억여원의 금융비용이 더 필요하다.

3개사 중 회사채 잔액이 1조4000억원 수준으로 가장 낮은 삼성중공업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반면 회사채와 CP 총액이 2조6650억원에 이르는 대우조선해양은 현금이 더 마를 수 밖에 없다.

금융권은 조선 3사의 해양플랜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본다. 기존에 수주해 놓은 해양플랜트 인도가 끝나는 2018년 전후로 추가 등급강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선주 NH투자증권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조선 3사 등급전망이 모두 부적정이고 해양부문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등급강등 가능성이 높다”며 “대우조선해양은 9월 실사결과가 나오게 되면 추가적인 등급 조정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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