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국증권망 등은 증시정보 분석기관 윈드(WIND)를 인용해 중국 A증시 2780개 상장기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4200억위안(26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0.2% 늘었다고 전했다. 반면 2780개 상장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4조 위안(2571조원)으로 전년대비 1.5%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순이익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폭으로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이 우려한 것보다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전년대비 3.5%이었지만 2분기를 포함하면 10%를 넘어선 것은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전체 상장기업 중 58%에 달하는 1617개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반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기업 수는 434개(15.61%)에 그쳤다.
특히 인터넷금융이나 신에너지 자동차 관련 기업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과 주류, 축산업 관련 기업의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대비 증가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순이익 증가의 근간에는 증권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A증시가 대폭락한 이후 최근까지 실적을 담은 3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올 상반기 상장기업 전체 순이익의 절반 정도인 7015억3200만 위안(129조원)은 금융업계가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의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2.4% 정도다.
반면 금융업계를 뺀 제조업체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적 기여도가 높은 컴퓨터와 자동차, 의약 관련 기업은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증권사 등 관련 기업의 실적개선으로 올 상반기 중국 상장기업 전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좋았다"며 "상반기 부채비율이 떨어지고, 2분기 이후 재고 회전 주기도 빨라지는 등 전반적인 모습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관건은 3분기 이후 기업실적이다. 윈드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 전망은 아직 긍정론이 우세하다. 실제 3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1011개 상장기업 중 54%에 달하는 547개 기업이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더 좋아지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3분기 실적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미 3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86개사(18.4%)에 달하며, 3분기에 처음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103개사(10.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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