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 백지화…협상 곧 재개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 2015.08.31 14:31

'잠정합의안' 보이콧했던 노조 집행부, 복귀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전경/사진제공=한국타이어
임단협 갈등에 빠졌던 한국타이어 노사가 기존 잠정합의안을 백지화하고 협상을 새롭게 시작한다.

31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노사는 지난 26일 마련했던 '2015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백지화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합원 반발 속에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전면 취소시키고, 전원 사퇴했던 노조 집행부가 다시 복귀하면서 노사간 협상은 이른 시일 재개될 예정이다. 새롭게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교섭위원 구성에 일부 변동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는 노사가 앞선 26일 △생산기능직 기본급 3.94% 인상(정률 인상 2.9%, 정액인상 1.04%) △정기상여금 600% 통상임금화 △월차 폐지 및 연차 현행법 적용 △25년 이상 사원 대상 근속수당 신설(기존 월 11만원→13만원) 등의 내용으로 이뤄진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었다.

그러나 노조 조합원이 해당 잠정합의안에 대해 반발하며 노조 집행부는 지난 27일 "현장 여론을 직시하지 못한 점에 깊이 사죄한다"며 전원 사퇴하고, 임단협 찬반투표를 전면 취소시켰다.

박병국 한국타이어 노조위원장은 31일 자신 이름의 성명서를 통해 "집행부 사퇴의지 표명은 잠정합의안 백지화를 위해 회사를 압박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회사의 잠정합의안 백지화를 받아들여 집행부와 대의원들은 사퇴표명 철회와 동시에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금년 임단협을 새롭게 진행하고자 한다"며 "조합원 총 단결만이 사측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꾸려진 노조 대의원 중심의 한국타이어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측에 '잠정합의안' 백지화를 요구해 사측의 동의를 이끌었다. 비대위는 노조 집행부가 복귀하며 지난 30일 해체됐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 노사는 임단협 협상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할 전망이다. 사측이 노조의 '백지화' 요구를 받아들인 만큼 기존 마련된 기본급 3.94% 인상과 정기상여금 600% 통상임금화 등의 내용에 더해 노조의 요구를 사측은 더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6.7% 인상과 복지상향 등을 요구해왔다.

특히 노조가 집행부 총사퇴를 비롯해 앞선 21~23일 사흘간 조합원들의 쟁위행위 찬반투표 결과 86.3%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하는 등 1962년 노조 설립 뒤 53년만에 파업 움직임을 가시화할 만큼 임단협 협상에 적극적인 상태여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사퇴의사를 밝혔던 노조 집행부가 다시 복귀함으로써 향후 협상에 대한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며 "잠정합의안은 백지화됐지만 기존 대화는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노조와 소통해 이른 시간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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