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부서 2인자 원동연 숙청… 뇌물 비리 적발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15.08.30 12:04

[the300]"해외동포 사업에서 뇌물 받은 비리 적발돼"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해 12월 16일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에 대한 이희호 여사 명의의 추모조화와 조의문을 전달할 당시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고 있다./사진=김대중평화센터 제공
북한 당국이 올해 초 통일전선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원동연 제1부부장의 비리를 적발했고, 이후 원 부장의 직위가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대남사업과 조총련·해외동포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부서로 최근 남북 고위급 접촉에 북측 대표로 나온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부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통전부의 2인자인 원 부부장이 해외동포들과 사업을 하면서 뇌물을 받은 비리가 적발돼 숙청됐다는 것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은 28일(현지시각)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올해 초 국가안전보위부가 통일전선부를 전격 수사해 해외동포들과의 사업에서 비리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적지 않은 간부들이 해임철직(직위해제)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대남업무를 30년 이상 맡아 온 원 부부장이 지난해 11월 남북실무 접촉 때 북측 대표로 나온 이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숙청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통전부에 대한 보위부의 수사는 지난 1월에 임현수 캐나다 목사가 체포되면서 본격화됐고, 이 과정에서 임 목사가 적지 않은 내용들을 실토했다는 것이다.

캐나다 큰빛교회의 임 목사는 올해 1월 초 경제협력 사업을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국가안전보위부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간첩혐의'로 현재 억류돼 있다.


지난 7월말 임 목사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최고 존엄과 체제를 중상 모독하고 국가전복 음모 행위를 감행했다"고 자백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임 목사 사건을 단서로 보위부가 1개월 가까이 통전부 수사를 진행했다"며 "이때 해외동포들로부터 돈을 받은 간부들의 비리가 적지 않게 적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조직은 김양건 비서보다 원동연 제1부부장이 실무를 맡아봤다"면서 "노련한 김양건 비서는 검열을 받고도 살아남았지만, 원동연은 처벌받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원동연 제1부부장의 숙청설은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꾸준히 제기돼 왔고, 우리 정보 당국도 원 부장의 신병 이상 여부를 예의주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맹경일 제1부부장이 이 여사를 맞이하면서 원 부부장의 직위 교체사실이 사실상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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