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위기시 내년 한국 성장률 1%p 하락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5.08.30 11:00

중국 5% 미만 성장시 수출부진 직격탄… 현대硏 “외환보유고 및 투기자본 선제관리 필요”

경기도 평택항에서 수출 컨테이너들을 실어나르는 모습. /사진제공=뉴스1
내년 중국 경제가 5%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제위기 수준의 부진을 나타낼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기존 예상보다 1%포인트(p) 가량 급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년 한국 성장률을 각각 3.5%, 3.3%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 경제의 향방에 따라 내년 성장률도 2%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올해 성장률이 2%대가 유력한 상황에서 경기부진 장기화를 막기위한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30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경제주평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중국 성장률 변화에 따라 한국 성장률이 최대 1%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이 한국의 대중국 교역량을 고려해 자체 분석한 결과 중국이 내년 6%대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한국 성장률은 0.1%p, 5%대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0.6%p, 5% 미만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1%p 각각 하락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 이사대우는 “한국의 높은 중국의존도를 감안할 때 중국의 경제위기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막대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가 충분치 않을 경우 2008년 미국 금융위기,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내년 중국 경제위기라는 세 번의 충격으로 ‘트리플 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가파른 상승세다. 2001년 18.4%였던 대중국 수출비중은 지난해 30.1%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IT(정보통신) 56.7%, 석유화학 48.1%, 기계 24.3% 등은 주력 수출산업 가운데 중국 수출비중이 매우 높다.

중국 위기로 아시아 국가들까지 경기가 동반침체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한국 수출의 절반 이상인 56.5%(대중국 30.1%+아시아 26.4%)가 부정적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 성장률 하락에 대한 우려와 위안화 평가절하 등의 영향이 동시에 충격을 준 모양새다.

국제기구와 주요 투자기관들은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6.3%,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6.7% 세계은행(WB)는 7.0%를 전망했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이클레즈는 6.6%, 독일계 커머즈뱅크는 6.5%를 각각 예상했다.

중국이 경제위기가 발생될 경우 유동성이 부족한 위환위기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다만 단순한 실적부진에 따른 수출 등 실물부진과 금융시장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정책 당국의 확장적 통화·재정정책에도 성장 모멘터이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위기 발생시 가장 충격이 큰 국가는 대만, 싱가폴 등 중화권 국가들이며 한국 등 아시아 국가와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 자원수출국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선제적으로 중국 경제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정부와 민간은 위기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채권·채무관계 점검 등 외환보유고 관리대책 △한-미 FTA, 한-EU FTA를 활용한 선진국 수출비중 증대 △국내 주식, 채권, 외환시장에서의 투기자금과 변동성 관리 △내수기반 강화 및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 등의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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