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투자 주식보단 펀드 장점 살려야"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5.08.31 03:29

[진화하는 ETF, 컨트롤타워에 듣는다]<5>금정섭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ETF전략팀장

편집자주 | 올해 상반기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이어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며 중위험·중수익 대안 상품으로 ETF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각 자산운용사의 ETF 컨트롤타워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달라지고 있는 시장 분위기와 하반기 전망, 차별화 전략, 대표 상품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단기수익을 노리는 주식보다는 중장기 투자로 자산을 불려나가는 펀드의 장점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의 금정섭 ETF전략팀장은 "ETF(Exchange Traded Funds)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과 자산배분이 가능한 펀드의 속성을 모두 갖고 있는 투자상품"이지만 펀드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은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단기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며 잦은 매매가 가능한 주식의 속성이 주로 부각됐지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선 자산배분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펀드의 속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금 부장은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높은 투자수익을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이 혼합된 혼합형ETF와 같은 중위험·중수익ETF나 배당 관련 ETF에 장기투자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형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B자산운용은 일찌감치 이런 흐름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대표적인 게 2009년에 국내 최초로 주식 외 기초자산을 활용해 출시한 채권형 ETF, KStar국고채 ETF다. 이 펀드는 당시 10만원 소액으로도 국고채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들으며 코스피200지수, 섹터지수 등 주식 일변도이던 ETF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국내 유일의 회사채ETF인 KStar우량회사채와 국내 최초의 해외 레버리지 ETF인 KStar일본레버리지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KStar채권혼합과 같이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 상품도 내놨다.


금 부장은 "'KStar'라는 브랜드로 2008년 ETF시장에 뛰어든 이후 현재까지 15개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며 "올들어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신규로 유입되는 등 최근 순자산 규모가 1조2460억원까지 커지며 업계 3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금 부장은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은 국가와 자산에 대한 ETF가 올 하반기에 경쟁적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그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국내 주식테마와 원자재, 해외 ETF 등 다양한 ETF에 대한 투자기반이 확대되고 있어 새로운 질적 성장의 시기로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환경 속에서 "시가총액 가중방식의 기존 지수와 차별화되면서 특정 시점의 테마나 트렌드보다는 꾸준히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낼 수 있는 ETF를 상장해 기관투자자와 펀드에 가입하는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등장할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해 이자나 배당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줄일 수 있는 ETF도 출시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특히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Star200'을 국내를 대표하는 ETF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금 팀장은 "KStar200은 국내 전체 ETF 중 최저보수와 낮은 추적오차 등을 바탕으로 최근 하락장에서 일평균 거래량이 4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상위 3위안에 들 수 있는 대표 상품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도 미비로 해외에 비해 활용도가 낮은 채권형ETF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금 팀장은 "기관의 경우 MMF(머니마켓펀드)에서 단기채권ETF를 편입하지 못하고 채권혼합형펀드에서 채권형ETF를 편입할 때 채권비중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도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투자자의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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