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란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이 새롭게 기획·구성하고 올해 처음 진행한 ‘출연연 최고경영자(CEO) 과정’이다. 현 부원장 등 차기 원장감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류용섭 KIRD 원장은 ‘출연연 경영능력’을 미리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새롭게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소개했다.
“중견·중소기업의 연구소까지 교육지원 대상을 늘렸죠. 인재확보도 어렵지만, 조그마한 연구소에 연구원들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여력이 안 되는 곳이 많거든요. 작년에 자체 예산으로 1차 목표인 출연연 패밀리기업(4000여곳)을 대상으로 한두 개 시범사업을 시작했죠. 지역 테크노파크(TP)와 협력해 이 사업을 계속 이끌어갈 생각입니다.”
교육 커리큘럼은 R&D(연구·개발) 기획부터 체계적으로 연구비 관리하는 법, 연구성과 평가 등 다양했다. KIRD와 업무협약을 맺은 출연연은 크게 공감하며 중견·중기 소속 연구인력들의 첨단기술교육을 돕겠다고 나섰다.
류 원장은 KIRD를 한국 과학기술인력 운용에 대한 정책을 세우는 데 필요한 정보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제안도 할 수 있는 ‘R&D 인력·조직 컨설팅 전문기관’ 능력을 갖춰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국가 R&D 기관의 인적자원 개발·관리를 위한 HR(인력관리) 컨설팅 전문가 풀을 구성해가고 있어요. 앞으로 연구원 자원의 40%를 이곳에 배치할 겁니다. 인적자원개발(교육체계), 인적자원관리(인사조직, 성과평가), 인프라(e-HR 시스템)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중입니다. 이들은 연구기관의 HR 담당자들을 찾아가 현황 진단 및 문제 해결을 위한 컨설팅 자문 역할을 할 거예요. 특히 출연연이 당면한 비정규직 문제, PBS(연구용역) 제도 등 시급한 사안부터 다뤄나갈 예정입니다.”
내년부터는 ‘연구개발관리사’(가칭) 자격증 제도 도입도 준비 중이다. R&D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질적으로 훨씬 더 유용한 연구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R&D 전주기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력을 양성하는 취지다. 우선 민간자격제도로 출발해 볼 예정이다.
KIRD는 이달 13일 충북 오창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신청사(2만4032㎡, 지하 1층 지상 5층)는 첨단 교육장은 물론, 교육생들의 편의를 위한 식당동(약 100명)과 기숙사동(약 80명)을 갖췄다.
류 원장은 “국가 R&D 투자의 효율성 및 생산성 제고라는 설립 목적을 더욱 공고히 해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종합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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