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 본회의 무산…여야는 서로 "네 책임"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 2015.08.28 15:33

[the300]특수활동비 개선소위 설치방안 놓고 '진통'

정부 특수활동비 투명화를 둘러싼 여야의 충돌로 8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무산될 위기에 놓인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이 의원들의 불참으로 텅 비어 있다. /사진=뉴스1


28일 오전 10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끝내 무산됐다. 8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파행으로 끝날 조짐이 높아지자 여야는 서로 '네탓' 공방에 나섰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의원들에게 "20일 여야 합의에 따라 오늘 개의 예정이던 본회의는 야당의 일방적 취소로 개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 원내지도부는 강력하게 항의해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으나 야당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오늘 본회의는 무산됐다"고 거듭 이날 본회의 취소를 야당의 책임으로 돌렸다.

여당은 현안브리핑 등을 통해 야당에 총공세를 펼쳤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야당은 아무래도 국정 발목잡기, 국정 팔목잡기 이제는 국정 몸통잡기라는 고질병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오늘 본회의 무산은 상의도 없이 여야 합의를 뒤집은 일방적인 파행"이라고 주장했다.

문정림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역시 "오늘 본회의 일정 역시 지난 20일 여야 원내대표 및 원내수석부대표의 합의에 의한 일정임을 잊었냐"며 "오늘 10시 본회의를 예정해놓고도 자당 의원들에게 11시 예정이던 연찬회 시작시간을 본회의 개의시간인 10시로 앞당기겠다고 공지하는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새누리당과의 약속이나 국민에 대한 약속과 다름없는 국회일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해도 되는 것이냐"며 "8월 국회는 새정치연합이 요구해 소집된 국회임에도 불구하고 빈 손 국회를 원하는가"라고 엄포를 놨다.

반면 야당은 여당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으며 이날 본회의 무산은 여당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문자 브리핑을 통해 "원유철 새누리당 대표는 갑자기 야당의 무리한 요구로 본회의가 일방적으로 취소됐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명백한 사실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원유철 대표는 자당 의원들을 무작정 기다리게 할 수 없다 했고 이에 저는 협상이 되는 것을 전제로 우선 11시로 본회의 개의 예고를 보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며 "그러나 새누리당은 결산의결을 제외하고 나머지 안건을 11시에 처리한다는 합의를 했다고 사실과 다른 브리핑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언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이 자꾸 적반하장 격으로 본회의가 열리지 않은 것을 마치 야당의 탓인냥 돌리고 있는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고한다"며 "자신들의 문제를 야당 탓으로 돌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질책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오후에 자당의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본회의와 관련된 의사일정 협의를 걷어찼다"며 "아마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어떤 행사에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기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새정치연합은 본회의 개의를 위한 협의가 가능하다"며 "본청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협의에 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2014년도 결산안과 이기택 대법관 후보 임명동의안, 정개특위 활동기한 연장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야당이 주장한 결산소위 내에 특수활동비개선소위 설치방안을 놓고 여야가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야당은 각 부처 및 국회의 특수활동비 개선을 위해 특수활동비 개선소위를 설치하고 이를 심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부여당은 국정원 등 정보기관의 특수활동비 내역을 공개하면 국가기밀이 새나갈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