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부'·'종이접기 아저씨'가 지상파 스타 된 배경은?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서진욱 기자 | 2015.09.02 03:18

[MCN 전성시대]<2부>'대세' 된 인터넷 방송 전 국민이 보니 자본까지 합류

편집자주 |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시대다. 백종원 신드롬을 만든 1인 방송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이어 인터넷 개인방송 '예띠TV'가 공중파로 들어왔다. 1인 방송 진행자 BJ가 만드는 영상부터 스타들의 실시간 방송, 인터넷드라마, 인터넷영화 등 특정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던 콘텐츠가 여러 플랫폼에서 유·무료로 팔리며 시장을 형성했다. 혼자 만들어도 팔리는 시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생활 속으로 침투한 영상 콘텐츠. MCN 시대는 콘텐츠 제작, 유통 및 소비 방식을 바꾸며 새로운 미디어로 성장할 태세다.

인터넷TV의 대표적 콘텐츠인 1인 방송의 대중적 확산을 보여준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 이 방송을 통해 '백주부' 백종원,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등은 인기 스타로 거듭났다. /사진=마리텔 방송 캡쳐.
10~20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인터넷 방송이 대중의 품으로 들어온 상징적인 사례가 MBC에서 방영한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이다. 1인 방송 형식을 빌린 마리텔은 '백주부' 백종원,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등을 스타로 만들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 방송과 기존 지상파·케이블 방송 사이에 높게 쳐있던 벽은 빠르게 허물어졌다. '먹방', '게임방송' 등이 확산되던 시절 "저런 건 대체 왜보니?"라며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던 시청자들도 이제 인터넷 방송의 형식을 불편해하지 않는다.

아울러 지상파 방송을 '다시보기'를 통해 인터넷으로 내려받아 보던 소극적 이용자들은 이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자신이 원하는 장르의 프로그램을 직접 찾아 즐기는 적극적 소비자로 거듭나고 있다. 이들은 방송국이 편성해 준 프로그램 외에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접한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의 영향이 높아지면서 기존 주류 연예기획사와 뉴미디어와의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TV와 가수 윤종신이 소속된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합작벤처사 '프릭'(Freec)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프릭은 아프리카TV나 유튜브 등 인터넷TV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로 대변되던 인터넷 방송은 스마트폰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양화된 채널과 각종 수익모델 창출로 말미암아 몇몇 BJ는 인터넷TV를 통해 매년 수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띠TV와 같이 이들의 지상파 진출이 가속화된다면 인터넷 방송이 스타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베드'(시험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터넷 방송, 특히 MCN 산업에는 자본도 몰려들고 있다. 해외에서는 2009년 설립된 MCN 기업 '메이커스튜디오'가 지난해 디즈니에 5억달러(약 5900억원)에 매각됐고, 어섬니스TV는 2013년 드림웍스에 3300만달러(약 390억원)에 인수됐다.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가 올해 상반기 309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대비 38% 성장했고, MCN업체 트레져헌터는 최근 4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KB경영연구소 '1인 미디어와 MCN 산업의 성장'(박성수 책임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10~20대가 기성세대가 되는 향후 10년 뒤에는 디지털 미디어의 진화 및 개인화가 콘텐츠 제작 생태계 및 콘텐츠 수요자의 이용패턴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의 MCN업체 M&A(인수합병), 사업 투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 의한 크라우드펀딩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1인 방송의 인기 기반은 오랜 기간 입소문을 타고 몰려든 구독자다. 유명 BJ인 '대도서관(나동현)'의 경우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105만명, 누적 조회수는 3억건을 넘어섰다. 올해 초 MCN 브랜드 '다이아TV' 설립을 선언한 CJ E&M은 2017년까지 100만 이용자를 확보한 BJ를 20명 배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신병휘 아프리카TV 상무는 "모두가 '1박2일', '무한도전'이 될 수 없기 때문에 1000명, 1만명 정도를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가 생겨나는 것"이라며 "자신의 스토리를 검열 또는 편집 없이 내보낼 수 있는 1인 미디어의 영역이 커졌고,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과 엮이면서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3. 3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