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띵(양지영), 대도서관(나동현), 악어(진동민), 김이브, 윰댕. 30대 이상에게는 생소한 단어지만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을 즐겨보는 10~20대 이용자에게는 익숙한 유명인이다. 이들은 수십만에서 수백만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인기 방소 진행자(BJ)다. 인기 BJ의 인기는 유명 연예인 못지않다. 연예인이 전면에 나서는 대중 광고보다 이들의 방송을 통한 PPL(간접광고)이 더 효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시대다.
이번 행사에도 대도서관, 도티TV(나희선), 악어, 양띵 등 국내 최정상급 BJ뿐 아니라 10대들의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글로벌 유뷰트 스타 베서니 모다도 참석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대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멀티채널네트워크(MCN)업체는 인기 BJ 모시기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MCN은 BJ에게 프로그램 기획, 광고주 유치, 저작권 관리 등을 지원하는 에이전시다. 트레져헌터는 양띵이 이사 직함을 달고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MCN 브랜드 ‘다이아TV’를 선보인 CJ E&M은 유명 BJ 대도서관이 설립할 법인에 지분 투자와 함께 전방위적 지원을 약속했다.
나동현씨는 “저평가 받던 크리에이터와 함께 소수인력임에도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사업체로 만들고 싶다”며 “끼를 분출하는 법인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를 소유하고 있는 구글도 국내 BJ 모시기에 합류했다. 펜페스트 코리아를 비롯해 인기 BJ를 앞세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의 공격에 구글조차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은 지난 5월 유튜브 10년간의 기록을 공개하며 국내 BJ의 활약을 재조명했다.
기타리스트 정성하씨는 2006년 유튜브를 시작해 세계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정씨의 채널 조회수는 10억뷰를 넘어섰다. 게임 분야에서는 양띵의 대표 채널이 130만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고, 대도서관 채널 역시 10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전 세계 2위 동영상 업체인 데일리모션도 국내 BJ가 생산해내는 콘텐츠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한국 이용자를 위한 사업뿐 아니라 게임 등 국내 BJ가 생산해내는 콘텐츠를 해외에 배급할 계획이다.
앙투앙 나자렛 데일리모션 아시아 콘텐츠 총괄이사는 “(1인 방송 시장은) 한국이 가장 전략적이고 다이내믹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K팝이나 드라마뿐 아니라 게임,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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