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이끌 강소기업 육성”

이주화 기자 | 2015.08.28 11:10

[지역리더에게 듣는다–이철수 강원테크노파크 원장]강원도를 신동북아시대 선도하는 생명건강산업 메카로

바이오·의료기기·신소재산업 등 첨단 산업기지로 변신 중인 강원도가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89년까지만 해도 석탄산업이 대표산업으로 치부될 만큼 낙후된 지역으로 평가받아온 강원도가 최첨단 산업의 전진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철수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으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터. 그는 “강원도 내에 관련 인프라가 전무해 무에서 유를 창출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도 시작단계라고 생각한다. 각 산업별로 부가가치가 크고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겸손하게 말했지만 강원테크노파크가 일궈낸 성과는 가히 눈부실 정도다. 강원테크노파크 입주기업 휴젤은 지난해 매출 4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소재 제약회사인 리제론은 미국 바이오컨벤션에 참가해 30만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외에도 휴레브, 포세라 등 강원테크노파크의 도움으로 급성장 중인 기업이 부지기수다. 이 원장은 “그동안 기반시설 구축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지역경제를 극대화하고 보다 전문화·세분화된 지원정책으로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에 발맞춰 강원도를 신동북아시대를 선도하는 생명건강산업의 메카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기업지원시스템을 보강해 수요자 맞춤형 기업지원과 해외마케팅의 성과를 배가시키고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해 강원경제를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원테크노파크는 강원지역의 사업지원을 위한 통합창구로 불리는데 자세하게 소개해달라
▶강원테크노파크는 도내 유일한 지역거점기관으로서 지역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강원도 전략산업 선도역할을 해내야 한다. 강원테크노파크는 지난 2004년 설립돼 도내 전략산업인 바이오·의료기기·세라믹신소재를 중심으로 산업육성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도내 기업을 지원한다.
영동과 영서로 나뉘는 지역적 특징을 감안해 춘천·원주권에 각각 바이오와 의료기기를 특화하고 강릉지역을 중심으로 세라믹신소재를 중점 육성해 각 지역별로 지원센터, 벤처공장, 창업보육센터 등을 집적화해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공용장비를 구축하는 등 현장에서 기업성장을 주도해왔다. 또 인력양성, 기술지원사업, 해외네트워킹 사업 등 기업육성을 위한 전방위적인 프로그램을 기업에 제공하고 강원도 내 공용장비를 총괄 관리, 지역 내 혁신기관의 특화지원사업을 통합 안내하는 등 지역산업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해 원장 공모전에서 1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취임했다. 소감은?
▶앞으로 열정을 가지고 지역에 헌신하겠다.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 참여한 모든 분들은 경력과 인격 면에서 두루 훌륭한 분들이다. 이런 분들과 경쟁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선택된 이유는 한국은행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금융과 실물에 어느 정도 특화된 점과 강원도 경제정책 제안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온 점, 그리고 누구보다 강원 경제흐름을 잘 알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임기간동안 내부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과 소통하며 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강원도 최고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

-약 2년간 한국은행 본부장으로 재직해 강원의 경제사정을 잘 알고 있을 텐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강원은 제반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차분하게 발전하고 있다. 최근 그리스 국가부도 사태를 포함한 유럽의 위기, 중국시장 성장세 둔화, 미국·일본경제의 주도역할 부재 등 세계경제 성장세가 다소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국내경기는 소비심리 위축, 엔저지속, 내수시장의 더딘 회복세 등 경제회복의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대외경제 의존도가 약한 강원도는 동계올림픽 사회간접자본(SOC)투자 등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기조를 보이는 상황이다. 다들 알겠지만 강원도는 오랜 기간 신성장 산업화에서 소외됐던 만큼 지역을 견인할만한 대표산업이나 대표기업을 찾아보기가 힘든 상태다. 하지만 최근 10% 이상씩 매년 성장하는 바이오·신소재 등 강원도 전략산업이 새로운 기회요인이 돼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일부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성장동력산업의 선택과 집중이 매우 필요한 시기다.

-최근 강원 소재 제약회사인 ㈜리제론이 미국 바이오컨벤션에 참가해 30만달러 이상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는데
▶강원도 기업들은 충분한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국내시장에서 저평가되는 경향이 종종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보유할 경우 상응하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 도내 우수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은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강원도에 대한 ‘디스카운트(Discount)’를 대한민국이라는 ‘프리미엄(Premium)’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외 경쟁력에 치중하고 있다. 강원도 상품을 대한민국 생산품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맞춰 강원TP에서는 ‘강원도기업의 글로벌강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글로벌마케팅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왔고 리제론 역시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해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리제론 외에도 다수의 기업들이 강원테크노파크의 해외인증획득, 전시회 참가 등 해외마케팅사업을 통해 신흥·유망시장에 진출하고 수출계약에 성공하는 등 우수사례를 양산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기업수를 늘려 강원도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일자리 부족문제가 심각하다. 강원도 일자리창출에 관한 해결방안이 있나
▶강원도는 일자리창출에 어려움이 많다. 그동안 기업에서는 우수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청년인력은 지속적으로 외부에 유출되는 일자리 미스매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테크노파크에서는 마이스터고 지원사업과 희망이음 프로젝트를 통한 취업매칭 프로그램 등을 상설추진한다.
또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산업현장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진행하고 맞춤직무를 교육을 실시해 기업에 취업시키는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등 기업과 청년간의 미스매치 해결을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강구해왔다. 하지만 이런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현재 처한 취업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청년층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역외 및 국외의 기업들 중 지역여건에 부합한 기업을 유치하고 강원도민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 테크노파크는 오는 2025년까지 인력 10% 상승(1600→4700명), 매출 연간 15% 상승(5500억원→2조5000억원), 수출액 20% 상승(900억원→66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성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해달라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강원도는 바이오·의료기기·신소재 등의 전략산업을 육성한지 10년 안팎의 비교적 짧은 기간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이런 성장은 강원테크노파크를 비롯한 지역 혁신기관들이 강원도 경제성장을 목표로 노력한 결과다. 덧붙인다면 기업성장 토양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조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수출주도분야가 글로벌 경제위기에 기인해 수출이 주춤하고 있고 엔저현상 등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신흥국가의 기술력이 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으나 나노바이오산업과 같이 특화된 분야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집중 지원한다면 지금까지의 성장세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많은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어떤 상황인가

▶휴레브, 포세라, 휴젤 등은 강원테크노파크 벤처공장에 입주해 초기 아이템 개발로 시작했던 인큐베이팅 기업이었으나 지금은 벤처공장을 졸업하고 자가공장을 세워 독립을 이뤄낸 강원테크노파크의 자랑스러운 기업들이다. 특히 휴젤의 경우에는 지난해 매출액 400억원을 달성하는 등 현재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도 매년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휴젤과 같은 성공사례를 본보기로 강원테크노파크는 춘천, 원주, 강릉 벤처공장에 입주한 66개 기업 중 제2의 성공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강원도를 생명·건강산업의 메카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의 활동내역은 어떤가
▶강원도는 1989년까지 석탄산업이 대표산업이었다. 국가의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 후 산업화가 더딘 지역여건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강원테크노파크는 바이오·의료기기·신소재 등 생명건강을 키워드로 하는 신산업 성장을 위해 지자체, 지역혁신기관과 힘을 합쳐 산업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을 창업시키고 육성하는 등 기업성장을 위한 전주기적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 고용, 매출, 수출 등 경제지표면에서의 가시적 성과는 물론 우수기업을 배출하고 산업고도화를 이루는 등 질적인 성과도 다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과거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강원도는 웰니스식품, 세라믹신소재, 스포츠지식서비스 분야의 주력산업과 의료기기, 바이오활성소재 MICARE 분야의 경제협력권산업으로 융복합하는 창조산업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청정 강원도의 이미지에 부응하는 산업개발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청년들은 창업에 관심이 많다. 창업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일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돕고 있나
▶사소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꿀만한 혁신적인 산업으로 성장한 사례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신선한 아이디어 하나를 비즈니스모델로 연결하고 이러한 모델을 토대로 창업함으로써 새로운 산업을 일으켜 지역경제를 성장시키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초기 창업기업이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자금지원을 위해 한국은행 강원본부를 비롯, 기술보증기금 등 다양한 정책금융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관과 MOU를 체결하는 등 도내에 예비창업자 지원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펀드를 결성 중이다. 아이디어가 아이디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준비 중이고 R&D개발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해 지속적으로 우수 기술력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사업화, 시제품제작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더욱 활성화시키도록 하겠다.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 춘천 벤처2공장의 진척상황은 어떤가. 벤처2공장 활용도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춘천 벤처 제2공장은 현재 70% 정도 공사가 진행됐으며 10월 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공장건설과 함께 기업유치활동에도 힘을 써서 현재 6개 기업이 공장완공과 동시에 입주하기로 협약했다. 본래 춘천 벤처 제2공장은 외투바이오기업을 타깃으로 계획해 GMP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에 바이오분야에 특화된 외자기업을 유치했고 앞으로 고용창출효과나 지역경제 기여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최종 입주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근 일본 출장도 다녀왔다.

-강원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면 중소기업이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동안 어떠한 노력이 있었나
▶강원도 내 기업 중 과반수 이상이 매출액 10억원 미만, 고용인원 5인 이하의 영세한 상황이다. 최소한의 경영시스템조차 확립되지 않아 국내외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고 위기대처능력 역시 미약한 수준이다.
따라서 강원테크노파크의 기업지원사업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영세 중소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된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그러한 스타기업이 강원도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 강원테크노파크의 존재 이유이자 궁극적인 목표다. 앞서 말한 모든 내용이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 될 것이고 앞으로 미래성장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주기를 함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끝으로 강원도민, 기업에게 한 말씀 해달라
▶강원도는 지역산업진흥계획을 새로 짜고 있다. 나노바이오기반구축산업 등 신성장동력산업의 덩치가 커지도록 예타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지역을 성장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기회요인도 나오는 상황이다. 앞으로 도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강원도형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일자리창출과 연결될 수 있도록 강원테크노파크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도민 여러분들도 강원도에서 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갖고 강원테크노파크와 함께 뛰면서 강원도형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강원테크노파크는 지역산업의 트루 파트너(True Partner)로서 강원도민의 일꾼이 되겠다.

이주화 기자
theleader@

△ 이철수 원장
제5대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한국은행 강원본부 본부장
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조사부 부장
한국은행 조달관리팀 팀장
한국은행 총무국 과장
한국은행 총무국 조사역
現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3. 3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4. 4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
  5. 5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