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떼는 컴즈, 새 '주인' IHQ와의 시너지는?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 2015.08.29 08:59

연예기획사+미디어 채널 보유한 'IHQ', 온라인 플랫폼+IT기술 'SK컴즈'와 해외 공략 기대

IHQ의 주요 브랜드가 담겨 있는 회사 소개/사진=IHQ 홈페이지
SK그룹의 인터넷 서비스인 계열사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IHQ(아이에이치큐)에 팔린다. SK컴즈는 출범 13년만에 SK품을 떠나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이미 '싸이월드를 떼어내고 '네이트 검색'을 위탁한 SK컴즈는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다. IHQ도 네이트와 네이트온을 플랫폼으로 삼아 새로운 사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SK컴즈의 'SK' 걷어내기 시점 관건

SK컴즈의 모기업인 SK플래닛은 SK컴즈의 전체 보유 지분이 64.5%에서 13.5%까지 줄어든다. SK컴즈의 지분 51%와 IHQ의 신주 28.5%를 교환해 IHQ 2대 주주로 올라서며, SK컴즈에는 사실상 손을 떼는 셈이다. 자연스레 SK컴즈를 설립했던 SK텔레콤과의 관계도 멀어지게 된다.

현재 SKT는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네이트와 싸이메라 앱(애플리케이션)이 탑재돼 있다. SKT와 SK컴즈의 관계가 소원해진다면, 네이트는 모바일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SKT의 기본탑재 앱으로 어느 정도 누렸던 후광을 포기해야 한다. 해외 반응이 더 좋은 사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싸이메라는 네이트에 비해서는 타격이 덜 직접적이다.

SKT 관계자는 "기본 탑재앱은 이용자의 사용성을 고려해 수시로 변동되는 것"이라며 "현재는 SK컴즈 관련 서비스와 관련해 조정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네이트 '판'/사진=네이트 홈페이지

◇IHQ와의 시너지, 종합 미디어사로…

IHQ는 콘텐츠&미디어 그룹으로 케이블TV사 씨앤앰이 최대주주다. 김우빈, 김유정, 장혁, 이미숙, 박재범 등 유명 연예인이 소속돼있고, 드라마 제작과 음반·공연 제작 등의 사업도 진행 중이다. 코미디TV, 드라맥스, 큐브TV 등 케이블 채널도 6개 보유하고 있다.


IHQ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TV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면, SK컴즈는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보유한 곳이다. 네이트의 월 사용자 수는 약 1000만명으로 고정 사용자층이 국내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네이트 내 각종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사용자도 많아 페이지뷰 기준으로는 구글과 줌닷컴에 앞선 3위 포털이다.

IHQ는 네이트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퍼다 나를 수 있게 된다. 유튜브나 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도 네이트에 직접적인 동영상 업로드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네이버가 연예인 인터넷방송 앱 'V'(브이)를 출시한 것처럼 SK컴즈의 기술력을 이용해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개발도 가능하다.

◇'엔터테인먼트' + 'IT' = '대세'

지난 4월, 모바일 IT 연합회사 옐로모바일은 브라운아이드소울을 비롯해 버즈, 김정균 등이 소속돼 있는 산타뮤직을 인수했다. 당시 옐로모바일은 연예 사업 진출이 아닌 콘텐츠 확보 차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옐로모바일 뿐만 아니라 인터파크INT, 홍보대행사 프레인글로벌 등도 연예 엔터테인먼트사와 결합해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일선에서는 플랫폼은 '콘텐츠'가 필요하고, 콘텐츠사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특히 국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국내를 넘어서 해외로 뻗어나가는데 있어 '국경이 없는' 모바일 플랫폼을 해외 기반을 확보하는 가장 빠른 통로다.

업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콘텐츠 확보와 플랫폼 확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IHQ가 SK컴즈뿐 아니라 SK플래닛과도 손을 잡게 된 것은 향후 국내 영향력 확대뿐 아니라 해외 공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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