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기매매 가능한 ETF, 최고의 자산관리 수단"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5.08.28 03:27

[진화하는 ETF, 컨트롤타워에 듣는다]<4>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타(BETA)운용본부 상무

편집자주 | 올해 상반기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이어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며 중위험·중수익 대안 상품으로 ETF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각 자산운용사의 ETF 컨트롤타워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달라지고 있는 시장 분위기와 하반기 전망, 차별화 전략, 대표 상품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ETF(상장지수펀드)는 최고의 자산관리 수단입니다. 한 주만 사도 전 세계에 투자할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 요즘 같은 변동성 장세에선 글로벌 자금이 어디로 유입되고 있는지만 잘 살펴봐도 돈을 벌 수 있을 겁니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타(BETA)운용본부 상무는 "해외 ETF 라인업을 확대해 개인투자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를 할 수 있게 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최초로 해외 인버스·레버리지 ETF를 상장시키며 ETF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투자, 적시적기에 매매할 수 있어야=한국투자신탁운용이 꼽는 해외 ETF의 매력 중 하나는 적시적기에 매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펀드는 환매를 신청한 뒤 실제 자금을 돌려받기까지 4~8거래일이 걸린다. 환매금액 역시 환매 신청일 2~5영업일 뒤의 기준가를 적용받는다. 요즘처럼 급락장세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는 환매를 신청해놓고도 매일 불안감에 증시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반면 ETF는 증권시장에서 주식처럼 거래되기 때문에 바로 매매가 가능하다. 현재가 저점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도, 손절매를 원하는 경우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해외 ETF는 개장시간도 중요하다. ETF가 상장돼 있는 한국 증시는 문을 열었는데 해외 증시는 마감시간이라거나 휴장이라면 다음날 증시 상황에 대한 예측만으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증권시장과 개장 시간이 비슷한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ETF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이유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일본 대표지수인 토픽스를 각각 2배, -1배로 추종하는 △KINDEX 일본레버리지(H) △KINDEX 일본인버스(합성 H)와 중국 본토증시 지수인 CSI 300를 추종하는 △KINDEX 중국본토CSI300 △KINDEX 중국본토레버리지(합성)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4일 상장한 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 H)도 이런 점을 고려했다. 일본 도쿄 선물거래소의 골드선물 기초가격 움직임을 달러화한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다. 최근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전세계 주요 증시가 급락한 지난 24일 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상장 후 최고가인 1만128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심 상무는 "일각에선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가격 상승에 따른 금값 하락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미국 경제가 선순환으로 돌아선다면 금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하이일드채권지수를 추종하는 KINDEX 선진국하이일드(합성 H), 미국 주식시장 등에 상장된 부동산펀드(리츠)에 투자하는 KINDEX 미국리츠부동산(합성 H) 등의 ETF가 있다.

◇이머징 마켓·국내 테마 ETF 개발에 주력=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앞으로 '해외 개별 국가'와 '테마'로 투자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심 상무는 "ETF를 통한 글로벌 자산배분은 글로벌 대표지수, 지역 대표지수에 투자한 뒤 각 국가 대표지수로 점차 세분화할 수 있는데 이제는 국가별 지수 ETF 라인업을 키울 때"라며 "특히 성장성이 높은 이머징, 프론티어 시장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 ETF는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을 활용한 상품이 포화상태라는 판단에 따라 특별한 아이디어를 담은 테마 ETF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게 최근 상장한 ‘KINDEX 한류’다. 한국 드라마, K-POP, 게임, 영화, 애니매이션, 캐릭터, 음식,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류스타 인덱스’를 만들어 투자에 활용하는 ETF다. 현재 지수에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엔씨소프트, CJ E&M, CJ, 네이버, 강원랜드 등이 편입돼 있다. 심 상무는 "KINDEX 한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유용하지만 해외 투자자들 역시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이라며 "최근 증시가 하락해 한류 기업들을 저가에 동시에 담을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 도입이 늦어지면서 ETF가 자산관리 상품으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국내외 경제 환경을 감안해 투자하려면 조언자가 필요한데 현재 ETF 상품에 대해 잘 알고 포트폴리오를 짜 줄 수 있는 '중간 다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IFA는 지난해 도입이 예상됐으나 아직 국회에서 계류 중인 상황이다. 심 상무는 "지난해 유럽 ETF 시장 활성화의 주역이 IFA이기도 하다"며 "IFA 도입, PB(프라이빗뱅커)들의 전문화 등으로 효율적인 자산관리 수단인 ETF가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