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내부거래 47.7조원, 국내 대기업 중 내부거래 가장 활발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15.08.27 12:31

공정거래위원회, 27일 '2015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발표

/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
국내 대기업집단(자산 총액 5조원 이상) 중 SK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부거래 금액 역시 SK가 가장 많았다. SK는 지난해에도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많은 대기업집단으로 꼽혔다.

◇내부거래 비중 현황=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15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SK(28.9%) △포스코(19.4%) △현대자동차(18.8%) △한솔(16.4%) △태영(16.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SK(47조7000억원) △현대자동차(31조1000억원) △삼성(25조3000억원) △LG(16조4000억원) △포스코(13조7000억원)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집단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34조2000억원으로 전체집단(48개) 내부거래 금액(181조1000억원)의 74.1%를 차지했다. 5개 집단 매출액(820조1000억원)이 전체집단(1456조1000억원)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3%다.

내부거래 증가 비중은 태영(3.4%포인트), KCC(3.3%포인트), SK(2.9%포인트)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금액은 SK(7조3000억원), GS(5000억원), 신세계(4000억원) 순으로 많이 늘었다. SK는 SK에너지 인적분할(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SK인천석유화학 설립)에 따라 사내거래가 내부거래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거래가 감소한 비중은 한진중공업(6.0%포인트 ↓), 코오롱(3.3%포인트 ↓), 현대자동차(2.8%포인트 ↓) 순으로 감소했다. 금액은 현대자동차(4조2000억원 ↓), 포스코(1조8000억원 ↓), 삼성(1조4000억원 ↓) 순으로 많이 줄었다. 한진중공업은 진행하던 계열사 발주공사를 완료했고 현대자동차는 계열사(현대제철·하이스코)간 합병을 진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부거래 비중은 부동산업·임대업, 사업지원서비스업 등 서비스업 분야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내부거래 금액은 제조업, 도소매업, 건설업 등에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설 투자가 필요 없는 서비스업의 경우 내부거래가 비교적 쉽게 이뤄지고, 제조업은 거래 금액 자체가 많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총수 있는 대기업 내부거래=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나 금액도 높아졌다. 총수가 있는 10대 집단은 사상 최대 내부거래 금액(14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2조3000억원 늘었다.

특히 총수 2세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 간엔 뚜렷한 비례관계가 나타났다. 경영권 승계 작업에 따른 일감몰아주기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총수 2세 지분율이 100%인 회사(5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51.8%로 △20%이상(55개) 11.2% △30%이상(43개) 19.5% △50%이상(21개) 42.7% 보다 높았다.

다만 최근 3년간 총수2세 지분율이 20%이상인 회사에서 내부 거래 비중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22.3%, 2013년 17.5%, 지난해 11.2%로 나타났다. 100%이상인 회사 역시 51.8%로 전년(54.5%)보다 내부거래 비중이 줄었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는 전년(15.7%)보다 줄어 11.4%를 기록했다. 내부거래금액 역시 12조4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공정위는 올해 4월 총수 일가 지분율 20%(상장사 30%) 이상인 159개 회사를 사익편취 규제 대상으로 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관행이 문제됐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익편취규제를 적용한 결과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부거래 공시의무 이행여부를 철저히 점검해 기업의 자발적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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