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 신흥국 채권시장은 예외?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5.08.27 07:43

주가, 통화 가치 급락에도 채권시장은 꿋꿋

중국발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난기류에 휩싸였지만 신흥국 채권시장은 꿋꿋한 모습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성장둔화 및 증시 급락 사태가 몰고 온 충격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특히 신흥시장이 받은 충격이 컸다. 주요국 통화 가치가 역사적 저점으로 밀리면서 JP모간의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2000년에 만들어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요 신흥국 증시를 반영하는 JP모간 신흥시장지수는 올 들어 15.86% 추락했다. 이에 비해 JP모간의 신흥시장 국채지수는 같은 기간에 0.3% 하락하는 데 그쳤다.

데이비드 릴리 블루베이애셋매니지먼트 신용 전략 부문 책임자는 "트레이딩룸에서는 채권위기를 거론하지 않는다"며 "신흥시장 채권이 이미 받고 있는 압력을 감안하면 매우 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낙관적이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글로벌 성장 정체와 저금리를 둘러싼 우려가 컸다고 지적했다. 중국발 충격에 대한 채권시장의 내성이 상대적으로 강했다는 말이다.

다만 JP모간에 따르면 터키 리라, 브라질 헤알 등 일부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신흥시장의 현지통화 표시 채권지수는 올 들어 12.7% 하락했다. 그러나 달러표시 채권은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크리스 이고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의 신용에 대해 패닉(공황상태)에 빠지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채권가격이 떨어진 건 맞지만 아직 주식이나 통화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5년간 주요 신흥국 정부와 기업들은 채권을 발행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했다. 저금리 환경에서 고수익을 노린 미국과 유럽의 투자 수요가 컸다. 신흥시장이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달러 빚'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는 신흥시장의 채무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성장둔화, 원자재 가격 급락, 정정불안 등이 맞물려 신흥시장에서 자본이탈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FT는 그러나 신흥시장에서 최근 두드러진 자금 조달 방식의 변화가 이런 걱정을 덜어줬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신흥시장의 채무는 5조8000억달러로 지난 5년간 4배 늘었는데 증가분이 대개 현지 통화로 발행된 국채로 조달됐다는 설명이다. 1990년대 말에 터진 아시아 외환위기 때처럼 외자 이탈에 취약하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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