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결국 'SK' 떼낸다…경영권 외부 매각(종합)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홍재의 기자, 서진욱 기자 | 2015.08.27 03:00

SK플래닛, SK컴즈 지분 51%-IHQ 신주 28.5% 맞교환…부담 턴 SK플래닛 '선택과 집중'

SK그룹이 검색포털 ‘네이트’와 유무선 통합메신저 운영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의 경영권을 외부에 매각키로 했다.

SK플래닛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SK컴즈 지분 51%를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IHQ에 넘기고, 대신 IHQ의 신주 28.5%를 받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 때문이다. 지주사(SK)가 증손회사를 두려면 손자회사가 100%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SK컴즈는 SK플래닛의 자회사이자 SK텔레콤의 손자회사다. SK플래닛은 유예 기간인 10월 4일까지 SK컴즈 보유 지분(64.54%)을 100%로 확대하거나 경영권 의결 지분을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번 결정에 따라 SK플래닛은 SK컴즈의 전체 보유 지분이 64.5%에서 13.5%까지 줄어든다. SK플래닛은 잔여 지분을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영권은 전적으로 IHQ가 갖게 된다. IHQ의 2대 주주 반열에 올라서지만, 공정거래법에 따라 SK컴즈에 대해서는 간접 경영권도 행사할 수 없다.

지난 13년간 ‘네이트’ ‘네이트온’ 등 인터넷 사업을 통해 쌓아온 사업 노하우와 기술 역량 때문에 SK텔레콤 혹은 SK주식회사 등 그룹내 계열사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돼왔지만, 사업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결국 외부 매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SK플래닛 관계자는 “지분 교환은 SK컴즈의 성장발전을 고려하면서 SK플래닛의 글로벌 커머스 사업자로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SK컴즈를 떼어낸 SK플래닛의 경우 현재 운영하는 ‘시럽’ ‘11번가’ 등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유럽, 미국 등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2002년 넷츠고와 라이코스코리아가 통합돼 출범한 SK컴즈는 SK그룹의 인터넷 포털 사업을 전담해왔다. 특히 2003년 싸이월드를 인수한 뒤 ‘싸이 열풍’을 일으키며 네이버, 다음과 함께 3대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그러나 2005년부터 이어졌던 글로벌 시장 진출 실패에 2011년 네이트 개인정보 유출사고까지 겹치면서 사세가 급격히 위축돼왔다. 모바일 시대로 재편되는 과정에서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2013년 12월에는 검색서비스마저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위탁했고, 지난해에는 싸이월드가 분사해 새 살림을 차렸다. 2011년 4분기 시작된 적자행진은 올해 2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SK는 지난 2013년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 매각에 이어 이번 SK컴즈 지분 처분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다만 검색포털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온’ 사업도 떨어져 나가면서 전체 인터넷 서비스 사업 전략을 새롭게 재편해야 하는 과제도 남게 됐다.

한편 SK컴즈 지분을 인수하는 IHQ는 SK텔레콤과 일전에도 관계를 맺었던 회사다. 지난해 3월 SK텔레콤은 IHQ의 주식 379만주(9.4%)를 전량 매도한 바 있다.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SK그룹사가 다시 2대 주주로 들어서게 된 것. 현재 IHQ의 1대 주주는 씨앤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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