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8월 조정 절반회복, 향후 변수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5.08.26 16:57
26일 증시에서 코스피가 2년래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불과 이틀전까지만 해도 1800선 붕괴를 우려해야 했던 코스피는 이날 2.57% 상승한 1894.09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은 2013년 7월11일(+2.93%) 이후 2년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말 2030.16이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미국·중국발 불안요인이 지속되며 가파른 조정을 이어갔고 지난 24일에는 장중 1800.75까지 밀렸다가 1829.81로 마감했다.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기간dp 종가기준으로 200포인트 이상 조정을 받은 셈이다.

이날까지 이틀간의 반등은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강해진 상황에서 전날 중국당국의 전격적인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하조치가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8월 코스피 및 5일 20일 60일 120일 이동평균선 흐름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나라가 한국, 대만이라면 선진시장에서는 독일에서 자금이탈이 거셌다"며 "중국발 리스크가 심화되며 글로벌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달 조정에서도 신흥·선진시장의 대표 수출국들이 더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이달 초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선 데다 전일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하카드까지 꺼내며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나마 완화됐다"며 "전일 유럽증시에서 독일이 강하게 상승했는데 독일 내에서도 주요 수출주가 상승탄력이 더 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안팎의 불안요인은 꺼지지 않은 모습이다. 전일만 해도 미국증시는 중국발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2~3%대 강세를 보였다가 막판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작 중국에서도 불안한 조짐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이달 조정폭의 약 절반만 회복한 상황임에도 추가반등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4%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가 막판 한 시간동안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1.27% 하락, 닷새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심천지수 역시 장중 롤러코스터 흐름을 반복하다 3% 이상 하락한 상태로 거래를 마쳤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중국의 통화완화 방안에는 소비심리 개선을 위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경기개선 효과를 높이는 데 한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번 통화완화 조치가 최근 급락세를 다소나마 진정시키는 방어적 역할을 하는 데 그칠 뿐 중국경제와 증시의 동반개선을 이끄는 동인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오 팀장은 "위안화의 전격적인 절하와 금리·지준율의 동시인하 등 이달 들어 중국이 내놓은 일련의 경기부양책들은 선진국 주도의 환율전쟁에 브레이크를 거는 의미가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 이슈로 통화약세, 증시폭락 등을 경험한 신흥국증시가 최근 조정을 받기 시작한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미리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정리될 것으로 보이는 9월 중하순까지는 지금과 같은 불안한 모습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기적으로 시장예측을 가능케 해줄 변수로는 국제유가 흐름이 꼽히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둔 9월 초중순까지는 지금과 같은 다중바닥형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아직 코스피의 자체 가격복원력이 강한 구간이기는 하지만 1800~19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일 기준으로 WTI(미국텍사스유) 선물 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39.31달러를 기록, 6년여만에 최저치에 머물러 있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약세는 신흥국에 대한 투심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꼽혀왔다. 이달 들어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이 연일 대규모 매물폭탄을 쏟아내는 데에도 글로벌 투자자금의 신흥국이탈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평가다.

김 부장은 "국제유가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뿐 아니라 중국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가 동시에 반영되는 지표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미국·중국 등 증시의 등락률보다 국제유가의 흐름이 시장리스크를 집약해주는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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