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경은 뚝심' 현대증권 日쇼핑몰 2년만에 215억 수익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5.08.26 16:43

임대수익 등 총수익률 44.6%…2013년 취임 후 글로벌 투자 박차

현대증권이 일본 최대 쇼핑업체인 이온(AEON)그룹의 도쿄 소재 쇼핑몰을 인수 2년 만에 매각하면서 임대수익과 매각차익 등으로 4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26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최근 일본 이온쇼핑몰 카사이점을 매각했다. 이온쇼핑몰 카사이점은 일본 도쿄도 에도가와구에 위치한 연면적 4만2000여㎡의 6층 건물로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사진)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투자한 해외부동산이다.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현대증권은 부동산 매매차익과 환차익, 임대수익 등으로 총 215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총 수익률이 44.6%(연 22.3%)에 달한다.

현대증권은 2013년 8월 이온쇼핑몰을 900억원에 인수했다. 자기자본으로 41억엔(44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인수자금은 스미토모 등 현지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이온그룹은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현대증권에 쇼핑몰을 매각한 뒤 임차해 사용해왔다. 임대료는 연간 6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온쇼핑몰 인수는 윤 사장이 직접 주도했다. 윤 사장은 2013년 취임 이후 수수료 인하 경쟁과 저금리 여건 등으로 수익성이 한계에 달한 국내 증권시장의 돌파구가 해외투자에 있다고 보고 투자금융본부를 부동산본부로 조직 개편하는 등 IB 부문을 강화하면서 글로벌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이온쇼핑몰 투자를 앞두고 임원은 물론, 실무자까지 일본 현지에 출장을 보내면서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증권 안팎에서는 중장기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회의론도 적잖았다. 글로벌 대체투자시장이 과열되면서 선진국 부동산 자산가격이 급등한 데다 일본 경제가 장기불황을 이어가면서 상투를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쇼핑몰 인수 이후 일본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예상보다 빠른 2년만에 차익 실현의 기회를 잡게 됐다. 현대증권 한 임원은 "수개월에 걸친 검토 끝에 신용도가 높은 임차인이 장기적으로 책임 임차하는 부동산이라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일본은 내수가 견조하기 때문에 임대수익은 안정적이라는 전망도 있었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본 투자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깨고 과감하고도 치밀하게 투자를 진행하면서 결국 일본 부동산시장 회복과 엔화 약세를 예상한 윤 사장의 해외투자전략이 검증을 받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은 이온쇼핑몰 외에 영국 런던 워터사이드 빌딩, 일본 도쿄 요츠야 빌딩, 미국 워싱턴 DC빌딩, 독일 DHL물류센터 등 후속 해외투자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2. 2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3. 3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4. 4 "이대로면 수도권도 소멸"…저출산 계속되면 10년 뒤 벌어질 일
  5. 5 김정은 위해 매년 숫처녀 25명 선발… 탈북자 폭로한 '기쁨조' 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