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서 선견지명 발휘한 펀드매니저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5.08.25 16:49

프랭클린중소형주 펀드 연초이후 최고 수익률로 우뚝

"최근 주식시장은 오를 땐 오늘 아니면 못 살 것처럼 매수세가 급하게 들어오며 10%씩 주가를 밀어 올립니다. 팔 때에는 오늘 아니면 못 팔 것처럼 매도가 급하게 나옵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부화뇌동하기보다는 매매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25일 "매매를 빈번하게 하는 대신 좋은 종목을 매수해 기다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지난달 발표한 실적이 좋은 종목들을 제외하고 기존 주도주를 모두 정리했다. 최근 급락장 속에서도 '멘탈'(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들은 시장 급락의 여파를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동안 중소형주 펀드 30개의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1(주식)A1(-25.02%), KTB리틀빅스타[자](주식)C-C(-23.35%), 대신성장중소형주(주식)(A)(-21.53%) 등 올들어 승승장구하던 중소형주 펀드들은 수익률이 한 달만에 20% 넘게 급락했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코스피+코스닥 전종목 시가비중) 하락률 12.06%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부진한 성적을 냈다. KTB리틀빅스타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3.94%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나머지 펀드들의 수익률은 13~14%대로 크게 줄었다.

한 펀드매니저는 "오랜기간 올랐던 주도주들이 조정을 받자 반등할 것이라는 생각에 추가 매수했는데 주가가 더 빠지는 과정에서 펀드의 손실폭이 커진 것"이라며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교체를 결정하고 실제로 종목을 매매하는데 걸리는 물리적인 시간까지 감안하면 최근처럼 급변하는 장에서는 당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한 펀드들은 이번 급락장에서도 수익률 낙폭이 작았다. 프랭클린중소형주[자](주식)C-F는 최근 한달간 수익률이 10.59% 하락하며 상대적으로는 선방했다. 덕분에 연초 이후 수익률이 36.78%로 올들어 성과가 가장 좋은 펀드로 올라섰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오호준 프랭클린자산운용 주식운용팀 이사는 두 달여전부터 중국 관련주를 정리하고 신소재업체 등 새로운 주도주가 될 만한 종목을 편입하기 시작했다. 오 이사는 "중국 소비 관련 수혜로 오르는 종목들이 일시적인 수요 급증에 따라 연 40~50% 성장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40~50배씩 올라갔다"며 "지속가능한 성장 스토리를 가진 기업이 아니라면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클래식중소형연금[자]1(주식)-C(-10.41%), 삼성퇴직연금코리아중소형[자]1(주식)-C(-10.59%), 삼성중소형FOCUS[자]1(주식)(A)(-10.77%)도 최근 한달간 방어력이 높았다. 연초이후로도 모두 20%가 넘는 수익률을 유지했다. 이들 펀드는 모두 민수아 밸류주식운용본부장이 운용하는 펀드로 특히 삼성중소형FOCUS 펀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플러스 성과를 내고 있다.

이밖에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주식)C-A(-9.46%), 한국투자신종개인연금중소밸류전환형[자](주식)(-10.60%), 한국투자중소밸류[자](주식)(A)(-10.60%), 하나UBS코리아중소형[자](주식)A(-11.04%) 등이 최근 한 달 동안 수익률 낙폭이 적었다. 중소형주 펀드 30개 가운데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는 8개에 불과했다.

한편,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들은 이날 국내 증시 반등에 대해 시장의 '공포심리'는 어느 정도 완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프랭클린자산운용의 오 이사는 "중국, 일본, 유럽, 미국, 한국 등 모든 시장이 동조화돼서 폭락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며 "지금은 바닥을 다지고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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