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판문점 고위급 접촉' 재개, 30분째 지연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15.08.23 15:31

[the300]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사진=뉴스1

최근 북한의 목함지뢰 매설 및 포격 도발 이후 최고조에 이른 군사적 긴장을 타개하기 위한 '남북 2+2 고위급 접촉'이 당초 예정됐던 23일 오후 3시를 약 30분 넘긴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지연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5일부터 한국시간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를 표준시간으로 정하면서 남북간에 30분의 시차가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 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22일 오후 6시30분쯤부터 23일 새벽 4시15분까지 약 10시간 동안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2 고위급 접촉'을 갖고 정회한 뒤 23일 오후 3시 접촉을 재개키로 했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새벽 4시55분쯤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남북은 (고위급 접촉을) 오늘 (오전) 4시15분 정회했으며 쌍방 입장을 검토한 뒤 오늘 오후 3시 접촉을 재개해 상호 입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남북은 8월22일 오후 6시30분부터 23일 새벽 4시15분까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진행했다"며 "쌍방은 최근 조성된 사태의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남북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남북이 이날 새벽까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양쪽 또는 어느 한쪽의 최고의사결정권자가 재가를 미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접촉은 북한의 접촉 제안에 이은 우리 측의 수정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북한은 21일 오후 4시쯤 김 당비서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김 실장과 김 당비서와의 접촉을 제의해 왔다. 이에 우리 측은 같은 날 6시쯤 김 실장 명의로 김 당비서가 아닌 황 총정치국장과의 접촉을 원한다는 수정 통지문을 보냈다.

이 같은 우리 측 수정 제안에 대해 북측은 22일 오전 9시쯤 황 총정치국장과 김 당비서가 나오기로 했다며 김 실장과 홍 장관이 접촉에 나올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제안을 우리 측이 받아들이면서 이날 회담이 성사됐다.

북한은 지난 20일 경기도 연천 지역으로 포격을 가한 직후인 20일 오후 5시쯤 북한군 총참모부 명의 전통문을 통해 "48시간 이내(22일 오후 5시 전)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김 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의 만남은 지난해 10월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위해 황 총정치국장과 김 당비서 등이 인천을 전격 방문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그러나 당시 회동은 인천 시내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것으로 공식적인 회담은 아니었다. 남북 간 장관급 이상 고위급 회담은 2007년 11월 남북 국방장관 회담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남북 고위급 접촉에도 불구하고 군은 경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연합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2'로 2단계 격상해 북한군의 동향을 정밀 감시 중이다.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