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2'…새 대화채널 정착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15.08.23 15:54

[the300]'2+2' 대화채널 지속시 정치·군사 논의의 장 마련

8월 22일 남북 간 고위급 접촉이 판문점에서 열렸다. 우리측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 북측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이 대표단으로 나섰다. /사진=통일부 제공


남북한이 휴전선 부근에서 포격까지 주고 받으며 긴장감이 최고로 오른 후 극적으로 2+2라는 새로운 형태의 회담을 열었다.

우리측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 북측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가 나섰다.

이 같은 구성으로 진영을 갖춘 남북 대표단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우리의 통일부와 북한의 통일전선부의 대표가 나온 것은 물론 남북의 최고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하는 김 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의 만남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북한의 황 총정국장과, 김 대남 비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인천을 깜짝 방문해 김 실장과 당시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만남을 가진 적은 있지만 식사를 함께하는 면담 차원의 회동으로 이번 정식 회담과는 격이 다르다.

또한 남북이 회담 때마다 수석대표의 구성을 놓고 격이 맞지 않는다고 기싸움을 벌이며 회담이 무산된 경우(박근혜 정부 들어 2013년 6월)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회담 대표단의 구성은 그만큼 남북에게 중요하다.


과거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우리는 통일부 장관을 대표로 세운 반면, 북한은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우리 차관급에 해당하는 내각책임참사를 세웠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의 대표단 구성은 상당히 파격적인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 북한은 김양건 비서 명의로 김관진 실장 앞으로 접촉을 제의했지만 우리측이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나올 것을 수정 제안한 것도 이 같은 대표단의 격문제와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북측이 이번 우리 정부의 수정제안을 받아들였듯이 향후 남북간 청와대 안보실장·통일부 장관과 총정국장·대남담당 당비서겸 통전부장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2+2 회담이 정착될 수 있을 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렇게 될 경우, 통일부와 통전부라는 '통-통'라인의 복원은 물론 양측의 국가안보의 수장자리에 해당하는 당국자들간의 만남으로 정치·군사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우리의 요구를 일시적으로 수용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새로운 대화채널로 주목받은 2+2 회담이 지속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태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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