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품안에 들어온 '생체인식'…공인인증서까지 대체할까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진달래 기자 | 2015.08.24 03:10

애플, MS에 이어 구글 '마시멜로'도 생체인식 지원…바이오 인증 급류탈 듯

구글 안드로이드6.0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 운영체제(OS)에 생체인식 기술을 지원하면서 지문, 얼굴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인증 시스템이 온라인 패스워드(비밀번호)를 빠르게 대체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MS '액티브액스'와 구글 'NPAPI' 중단에 따라 새로운 대체 기술 도입이 시급한 국내 인증·결제 분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글-MS-애플 OS에 생체인증 탑재 경쟁

구글은 올 가을 출시될 차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6.0(마시멜로)에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OS에서 생체인식 기술을 지원하기는 이번이 처음. 안드로이드 OS에 탑재된 지문인식 지원 기능은 '안드로이드 페이'와 주요 서비스의 본인 확인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플도 지난해 '아이폰 6'와 '애플 페이'를 출시하면서 'iOS'에서 지문인식 기술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MS '윈도 10' 역시 지문, 얼굴인식 등 생체인식 기술이 적용돼 있다. '윈도 헬로우'와 'MS 패스포트' 기능이 그것. 패스워드 대신 손가락을 갖다 대거나 얼굴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윈도 10' 단말기나 특정 온라인 서비스에 로그인 할 수 있다.

이처럼 글로벌 IT기업들이 OS에 생체인식 기술 지원을 본격화하는 데는 모바일 서비스를 중심으로 지문인식을 비롯한 생체 인증 시스템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 '애플 페이', '삼성 페이' 등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휴대폰 잠금 보안 등이 대표적이다.

OS에 생체인식 기술이 지원되면 앱 개발사들은 단일한 구조를 통해 특정 단말기에 구애받지 않고 공통적으로 쓸 수 있는 생체인식 관련 응용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패스워드 위주였던 인터넷 기업들의 본인확인 수단도 생체인증으로 빠르게 대체될 전망이다. 아이폰용으로 개발된 '라인' 서비스가 한 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밀번호 대신 지문인식을 통해 쉽게 로그인할 수 있다.

편백범 바이오페이 대표는 "주요 OS들의 기술 지원 자체가 다양한 분야에서 생체인식 기술 저변이 확대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FIDO 국제표준 중심으로 개발 활발, 공인인증서도 대체할까

생체인식 기술은 사용자의 얼굴과 지문을 인식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패스워드처럼 해킹 당하거나 잊어버릴 염려가 없다. 사용방법도 편리하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얼굴을 비추거나 손가락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사용자를 인식한다.

다만 '완벽한 보안'을 위해서는 제조부터 서비스까지 협력이 필요하다. 한 전문가는 "생체인식 기술은 그 자체로 강력한 본인확인 수단이긴 하지만, 저장된 생체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보완하면서 급부상한 것이 온라인 인증 컨소시엄 '피도'(FIDO)다. FIDO는 공개키 암호(PKI) 기반의 생체인식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을 만들고 있다. 서버가 아닌 스마트폰, PC 등 기기 내부에서 생체 인증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기 안에서 사용자 인증을 마친 후 확인된 값을 서비스 제공자에 넘기게 된다.

바이오정보와 공인인증서를 연계한 간편인증 기술. /출처=한국인터넷진흥원.

FIDO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조사, SW(소프트웨어)사, 금융사 등 생체인증 과정에 연계된 주요 기업들이 손을 잡아야 한다. 때문에 FIDO에는 OS를 담당하는 구글, MS 뿐 아니라 페이팔, 알리바바, ARM, 레노버, 삼성, 비자, 마스터카드 등 150여 개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FIDO 참여가 활발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FIDO'와 공인인증서 연계기술을 개발, 올해 안에 국내 주요 온라인쇼핑몰과 결제대행사, 카드사 등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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