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그리스 3차 구제금융 지원 최종 승인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5.08.20 07:52

예룬 데이셀브룸 유로그룹 의장 "IMF 3차 구제금융 합류 가능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19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지원을 정식 승인했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적 지원에 냉랭한 시선을 보인 국제통화기금(IMF)의 3차 구제금융 합류 가능성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이날 전화 연석 회의를 통해 그리스에 대한 860억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지원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의 마틴 셀마이르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로존 전체가 새로운 그리스 안정화를 위한 지원에 합의했다"며 "힘든 노력의 결과 드디어 끝을 맺었다"고 밝혔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C 부위원장은 이날 EU를 대표해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지원안에 서명했다. 유럽판 국제통화기금(IMF) 격인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의 클라우스 레글링 총재와 유클라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3차 구제금융 지원안에 서명했다.

그리스는 3차 구제금융을 통한 자금을 재정지출, 채무 원리금 상환, 체납 해소, 시중은행 자본확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지난 2010년부터 2차에 걸쳐 EC와 유럽중앙은행(ECB), IMF로부터 2400억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러나 GDP(국내총생산)의 177%에 달하는 공공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3차 구제금융에 손을 벌리게 됐다.


그리스 정부는 ESM을 통해 3차 구제금융의 첫 분할금인 260억 유로를 지원 받는다. 이 가운데 이날 130억유로가 그리스 정부에 직접 제공된다. 그리스 시중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한 100억 유로도 ESM의 별도 계정을 통해 공급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그리스의 채무 지속가능성에 회의적 입장을 견지한 가운데 3차 구제금융에서 발을 뺐다. 하지만 예룬 데이셀브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유로존과 IMF가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지원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IMF가 그리스에 대한 어떤 명목적인 채무 탕감(헤어컷)에도 반대하는 유럽 정부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이자를 낮추거나 만기를 상환시키는 등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니카 브라이트하르트 EC 대변인은 이날 "최대 860억유로라는 큰틀이 있지만 잘하면 훨씬 적은 금액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트하르트 대변인은 그리스가 자본시장에 복귀한 경우나 3차 구제금융 지원을 유보한 IMF가 참가를 선언하는 경우 ESM의 지원 규모도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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