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세계 두 번째 '세포배양 독감백신' 상용화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5.08.19 12:07

세포배양방식 짧은시간 대량생산 가능…변종 독감에도 신속대응 가능

1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플루' 출시 기념간담회에서 한병로 SK케미칼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SK케미칼
SK케미칼이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세포배양방식 독감백신의 상용화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계란과 항생제가 필요 없는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해외시장도 진출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1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출시 간담회를 열고 "스카이셀플루에 대한 국가의 출하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세포배양방식 독감백신 접종이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이에 앞선 2008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세포배양 독감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포배양3가(3가지 바이러스 예방) 독감백신의 국내 시판허가를 받았다. 세포배양방식 독감 예방백신의 허가를 받은 것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였다. 이번에 SK케미칼은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상업화에 진입했다.

세포배양 방식은 닭의 유정란 대신 동물 세포를 사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백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방식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생산에 착수해 2개월내의 짧은 기간에 백신 공급이 가능하다. 이는 통상 6개월이 걸리는 기존 유정란 방식에 비해 3배 정도 빠른 것이다.

확보한 유정란의 양에 따라 생산량이 좌우되는 기존 생산 방식과 달리 단기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조류 독감과 같은 외부 오염에도 안전해 긴급 상황을 대비한 차세대 백신 생산시설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다. 또 유정란방식과 달리 독감백신 제조과정에서 항생제가 사용되지 않아 항생제 내성이나 특정항생제에 대한 과민반응 여부에 상관없이 백신접종이 가능해졌다.

다만 세포배양방식 백신은 유정란방식에 비해 생산단가가 높은 것이 단점이다. 한병로 SK케미칼 대표는"생산 수율을 올려서 원가를 낮춰 유정란 생산방식의 제품과 가격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스카이셀플루의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백신 시장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을 바꾸고 선진 해외시장을 두드리겠다는 목표다. SK케미칼은 백신 사업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에 약 4000억원을 투자했다. 스카이셀플루는 경북 안동의 세포배양백신 공장 'L하우스'에서 본격 생산된다. L하우스는 SK케미칼이 200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12년 세계에서 3번째로 완공한 세포배양방식의 백신공장이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1억500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량) 정도다.

한편, SK케미칼은 세포 배양 방식의 4가 독감 백신의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승인을 기다라고 있다. SK케미칼은 3가 백신과 함께 4가 백신을 통해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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