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여의도 국회, 거짓에 혹하지 마세요"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5.08.19 03:30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본청)을 감싼 기둥은 24개다. 24절기를 뜻한다. 본회의장 천장의 조명은 연중 쉬지 않고 일하라는 뜻으로 365개를 달았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요즘 들어 부쩍 회자된다.

이런 '스토리텔링'의 뒤에 홍윤오 국회홍보기획관(사진)이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공기업과 민간 대기업을 거쳐 지난 3월 국회의 홍보언론업무 담당자가 됐다. 드라마 촬영, 방문객과 참관인 서비스 등 국회를 외부에 알리는 모든 일이 그의 손을 거친다.

올해는 국회의사당이 여의도에 지어진 지 40주년이 된 해다. 이를 기념해 9월1일 정기국회 개막에 때맞춰 기념식과 음악회, 국회의원 전원의 기념촬영이 예정돼 있다.

외국의 유서깊은 의회 의사당들은 돌조각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해 관광과 홍보자원으로 쓴다. 우리 국회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국민이 국회의 기능과 활동을 제대로 알도록 하고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게 있으면 고치는 게 시급하다.

홍 기획관은 특히 "국회에 대한 진실이 왜곡되는 걸 극복하는 게 과제"라고 강조했다.

홍 기획관은 "사람 나이 40이면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다는 불혹이라 한다"며 "우리 국회도 장년의 원숙한 국회로 국민들 앞에 거듭날 때가 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국회의원 한 번 배지 달면 평생 연금을 받는다거나 기차를 공짜로 탄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오해들 하나하나 바로잡아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와 '인연'이 적지 않다. 14년 기자생활 중 6년을 정치부에서 보냈고 그 뒤에도 정치권과의 인연이 이어졌다. 홍 기획관의 친동생은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이다.

이 때문에 국회에 대한 그의 시선에는 냉철함과 따뜻함이 공존한다. 홍 기획관은 "선출직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현실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다툼이 있을 수밖에 없는 곳이 국회"라며 "비판받는 것은 숙명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회를 특권만 누리고 정부의 발목만 잡는 집단으로 몰고가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국회는 그동안 방문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꾸준히 문턱낮추기 사업을 벌여왔다. 올해 어린이날 행사를 경내에서 열어 호평받았다. 요즘은 평일에만 약 1500명이 국회를 방문해 회의를 방청하거나 기념관을 본다.

홍 기획관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열린 국회'를 강조하면서 국회 개방이 활성화됐고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문화예술분야에 조예가 깊어 '문화 국회'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활동을 통해 국회가 국민과 동떨어지거나 국민 위에 군림하는 데가 아니라는 걸 점점 많은 분이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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