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동생' 어퓨, 소리없이 쑥쑥 자라네~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5.08.20 03:46

에이블씨엔씨, 20대 초반 겨냥해 2008년 론칭한 어퓨 매출 급성장

에이블씨엔씨가 20대 초반 여성을 겨냥한 화장품 브랜드 '어퓨'가 고속 성장하고 있다. 어퓨가 에이블씨엔씨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안팎으로 미샤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부터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19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어퓨는 8월 말까지 지난해 거둔 148억원 매출을 돌파할 전망이다. 어퓨 매출은 2013년 100억원, 2014년 148억원에서 올해는 2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언니 미샤' 원브랜드 리스크 '부담'…20대 초반 여성 공략 '특명'
어퓨는 브랜드숍 열풍을 불러일으킨 '미샤'의 동생 격 브랜드다. 에이블씨엔씨는 2000년 중저가 브랜드 미샤를 연 4000억원 대 매출을 올리는 대표 브랜드로 키워냈다. 하지만 미샤만 믿고 가는 '원 브랜드' 기업으로 리스크 관리 부담이 컸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브랜드숍간 경쟁 격화, 임대료·관리비 증가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게다가 10년 이상 영업이 지속되면서 주 고객층 연령도 30대로 바뀌었다. 20대 초반 젊은 여성층을 위한 새로운 저가 브랜드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에이블씨엔씨가 전략적으로 내놓은 브랜드가 어퓨다. 2008년 온라인 론칭을 하고 2011년 이화여대 앞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는 홍콩 시장에도 진출했다.

◇고퀄리티+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연내 20% 매장 추가 출점

어퓨가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 효과가 컸다. 올 봄 출시한 '에어핏쿠션'은 출시 직후 입소문이 나며 품절됐고 바나나우유 핸드크림은 출시 2개월 만에 1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DD크림, 아이스크림 마스크팩, 레몬향 선크림, 바나나우유 핸드크림 등 아이디어 상품도 잇따라 출시됐다.

다른 중저가 브랜드와 비교해도 현저히 저렴한 가격대 역시 어퓨의 매력 요인이다. 에어핏쿠션이 4800원으로 시중 쿠션제품 가격의 10분의 1수준이다.

이처럼 잘 나가는 어퓨의 매장 수는 19개로 지난해와 거의 변동이 없다. 어퓨가 다른 브랜드숍의 공격적인 매장 출점과 다른 길을 걷는 것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에이블씨엔씨 '체질 개선'과 관련이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비용 점포 정리 등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어퓨 성장성에 주목한 에이블씨엔씨는 올 하반기에 매장 추가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어퓨 매출 비중이 아직 미미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품질로 20대 여성 사이에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언니 미샤를 위협할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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