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대규모 구조조정 조선3사 각각 '참담' '불안' '안심'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 2015.08.17 03:29

부장급 대규모 인사 앞둔 대우조선해양 "돈도 없는 회사에서 위로금 줄까" 걱정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대우조선해양
국내 조선업계 불황이 깊어진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 3사의 표정이 제각각이다.

2분기 3조원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은 임원 이상급 55명 중 30%를 감축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부장·수석위원·전문위원 등 간부 1500여명 중에도 30% 이상이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사원~차장급 직원들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표정이 밝지 않다. 임원과 간부 인사 후속조치로 부서 통폐합이 진행되면 중복인력 등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옥포조선소의 한 직원은 “부장급 이상으로 구조조정 대상을 정해놨지만, 실제로 ‘부서 다이어트’를 진행하면서 대리급 이상도 회사를 나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부장급 이상 인사들은 퇴직위로금 책정이 걱정이다. 가뜩이나 현금이 부족한 회사 상황에서, 대규모 위로금은 없을 거라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대우조선해양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229억원 수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본사사옥 매각, 마곡산업단지 사업 지분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

한 부장급 직원은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처럼 최대 60개월치 기본급을 위로금으로 받을 거라는 기대는커녕 24개월치만 나와도 좋을 것”이라며 “최대한 대상에 들지 않기만 바랄 따름”이라고 말했다.

2분기 1조5000억원 넘는 손실을 거둔 삼성중공업은 임원 인력구조조정만 공언한 상태다. 현재 110여명인 임원 숫자를 80여명 안팎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구체적 시기와 규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주엔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이 한껏 긴장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 10일 임원 감축 방침이 알려지고, 13일 거제조선소에서 임원 워크숍이 개최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임원 워크숍을 가기 전 임원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잔뜩 긴장했으나, 임원 인사는 없었다.


한 삼성중공업 직원은 “워크숍 갔다오자마자 임원을 내치는 일은 없을 거라 보기에, 11~12일 중 임원 인사가 날까봐 계속 인트라넷을 쳐다봤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며 “임원 인사가 일어나지 않아 연말까지는 그대로 자리 지킬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대부분 임원들은 인사 여부와 상관 없이 지난주 워크숍 준비에 모든 신경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 ‘맏형’답게 가장 먼저 손실을 회계에 반영하고 인력구조조정에 나섰다. 조선3사 임원 중 31%를 감축했으며 조직을 개편하고 과장급 이상 1500여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그 이전에는 연봉제로 급여체계를 전환했다. 최근에는 40대 임원들을 전진배치하며 세대교체도 이뤄냈다.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이 한바탕 지나간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표정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하지만 아직 일반 직원 구조조정도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현대중공업 직원은 “근속연수만 높고 하는 일 없는 사람들만 모인 ‘노인정’이라 불리는 부서에서도 지난해 칼바람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일부 있다”며 “지난해 많은 손실을 털어냈지만 적자가 지속된다면 나머지 유휴인력들도 줄여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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