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홀딩스 주총, 호텔롯데 상장 찬반 표결될까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5.08.16 19:11

사외이사 선임·지배구조 개편 등 신동빈式 지배개혁 신임 묻는 자리

17일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한국)와 12개 L투자회사(일본)를 통해 한일 롯데그룹 전체를 지배한다.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전체 경영권 분쟁에서 절대적인 승기를 잡게 된다.

이번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과 지배구조 개선 등 2가지 안건이 다뤄진다. 2개 안건 모두 신동빈 회장 지지파로 알려진 롯데홀딩스 현 이사회가 내놓은 안건이다. 신 회장과 경영권을 다투고 있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앞서 공언한 롯데홀딩스 이사진 전원 해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이들 2개 안건을 무리없이 통과시켜 힘의 우위를 과시하는 동시에 신동빈식 그룹 지배구조 개혁의 신호탄으로 삼을 계획이다. 무엇보다 신 회장은 이번 이사회를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지주사 전환 등 그룹 지배구조 개선계획 추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첫번째 안건인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신 회장이 앞서 강조한 투명경영 제고와 선이 닿아 있다. 신 회장은 자산 규모 5000억원 이상 비상장 계열사에 사외이사를 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첫 단계로 롯데홀딩스에 사외이사를 두기 위해 이번 안건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홀딩스는 자산 규모가 3144억엔(약 2조9868억원, 지난해 3월 기준)에 달하지만 지금까지 사외이사를 두지 않은 채 일절 외부 간섭없이 회사를 운영해왔다.


두번째 지배구조 개선은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일본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홀딩스는 지분율 19.1%에 달하는 호텔롯데 단일 최대 주주일 뿐만 아니라 호텔롯데 지분 67.2%(이상 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 중인 11개 L투자회사(제3L투자회사 제외)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서는 롯데홀딩스 주주 동의가 필수불가결하다. 이에 신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호텔롯데 상장 등을 비롯한 그룹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일본 주주들의 동의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앞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혁 의지를 밝힌 만큼 이번 주총은 그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주총 안건이 일사천리로 통과될 경우, 신 회장의 경영 장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술 없이 못 산다…음주 후 과격해져" 옛 매니저 증언
  2. 2 '재테크 고수' 이효리 어쩌다…2년 전 산 빌딩 '텅텅' 이유 봤더니[스타&부동산]
  3. 3 법정 선 이승기 "데뷔전부터 권진영이 폭행·폭언…30억 받으면 기부"
  4. 4 수갑 찬 김호중, 쏟아진 질문에 "죄송"…이르면 오늘 저녁 구속 결정[영상]
  5. 5 "강형욱, 훈련사들 존대"…해명 영상 본 반려인이 남긴 경험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