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억' 롤스로이스, 인천서만 유일하게 31대 팔린 까닭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5.08.16 10:46

수억대 최고급 수입차 고객 대부분' 법인'…서울 공채매입비율 차량가 20%지만 인천·대구 등은 5% 불과

롤스로이스고스트/사진제공=롤스로이스
한 대에 4억원이 넘는 초고가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가 가장 많이 신규 등록된 지역은 어디일까. 언뜻 보면 인구가 가장 많고 소득이 높은 서울로 생각하기 쉽지만 정답은 바로 인천이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올 상반기 인천 연수구에서 23대, 인천 남동구에서 8대 등 총 31대가 신규 등록됐다. 이 기간 전국에서 롤스로이스가 등록된 지방자치단체는 인천이 유일하다.

영국계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는 최저가 모델(고스트)의 가격이 4억원대이며 사양에 따라 수십억원을 호가한다.

인천에선 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적 명차로 꼽히는 벤틀리도 123대 등록돼 광역 지자체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일계 고급차 브랜드인 BMW(6234대)와 아우디(4774대) 역시 인천에서 신규 등록이 가장 활발했다. 다만 마이바흐(S500·S600)를 포함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인천(2785대)보다 서울(3694대)과 부산(3651대)에서 강세를 보였다.

2억원대 스포츠카인 포르쉐는 대구에서 656대가 등록돼 최대치를 보였다. 포르쉐 등록대수 2위인 서울·부산(각 388대)보다 70% 많았다. 포르쉐코리아 측은 "대구 센터가 좋은 입지에 자리한데다 판매·서비스·정비를 아우르는 '3S 센터'라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진 않는다. 이렇게 인천과 대구 등지에 유독 초고가 차량들이 많이 등록되고 있는 배경에는 '공채'(公債)가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자동차 구매시 지역개발채권이나 도시철도채권을 사야하는 공채매입제도가 있는데 이 비율이 지자체마다 다르다. 2000cc 이상 승용차의 경우 서울에서 등록하면 공채매입비율이 차량가의 20%에 달하지만 인천이나 대구·부산·경남 등지는 5%선으로 훨씬 낮아 이들 지역이 초고가 수입차의 등록지로 선호된다는 것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천만원대 일반 수입차와 달리 수억원대 초고가 수입차들의 경우 지역 유지들도 많이 구입하지만 아무래도 법인차량 비율이 대부분인 게 현실"이라며 "주소지에서 등록해야하는 개인과 달리 법인은 다소 자유로운 편인데 특히 서울·경기 기업들이 가까운 인천을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포스쉐 911 타르가 4 GTS /사진=이기범 기자

실제 20~30대 젊은 층 선호도가 높은 폭스바겐의 경우에는 서울의 등록대수가 4230대로 인천(2317대)이나 대구(1123대)보다 훨씬 많았다.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82대)와 일본 브랜드 혼다(651대) 및 닛산(735대)은 신도시가 많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등록됐다.

다만 내년부터는 수입차 등록 '지역 불균형' 추세에 다소 변화가 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업무용 차량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한편 중앙부처와 국책연구기관이 몰린 세종시의 수입차 성장세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 326대가 등록됐는데 이는 전년동기(156대) 109% 급증한 것이다. 폭스바겐이 102대로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 게 특징이다.

베스트 클릭

  1. 1 '재테크 고수' 이효리 어쩌다…2년 전 산 빌딩 '텅텅' 이유 봤더니[스타&부동산]
  2. 2 "강형욱, 훈련사들 존대"…해명 영상 본 반려인이 남긴 경험담
  3. 3 "기절할 정도로 예쁘게"…예비신부 조민이 택한 웨딩드레스는
  4. 4 "225명 전원 사망"…항공기 '공중분해' 미스터리, 22년 전 무슨 일이[뉴스속오늘]
  5. 5 "죽은 언니 잊고 딴 여자한테 가" 처제 말에…형부가 한 끔찍한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