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지뢰도발에 "압박과 대화 노력 지속할 것"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15.08.11 19:01

[the300] (상보) 朴대통령, 英 외교장관 접견…"日, 역사인식 계승 땐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필립 하몬드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서 벌인 '지뢰 도발'과 관련, "우리 정부는 강력한 대북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필립 하몬드(Philip Hammond) 영국 외교장관과 만나 "최근 이란 핵문제 해결의 모멘텀을 활용해 북핵문제도 진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북한은 여전히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고 핵능력 고도화에 집착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하몬드 장관은 최근 북한의 '지뢰 도발'로 한국군 장병 2명이 부상당한 데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이는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북한을 강력 규탄했다.

지난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는 북측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함지뢰가 폭발해 우리 군 장병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하몬드 장관은 "국제사회가 제재와 압박 측면에서 확고한 공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이란 핵문제 타결의 교훈은 북한 핵문제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대일 관계와 관련, 박 대통령은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는 내용을 담을 것을 일본에 거듭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 아베 정부가 지난 50년간 한·일 관계 발전을 가능케 한 기반이 돼 온 무라야마 및 고노 담화 등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확실하게 계승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 이는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튼튼한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013년 영국 국빈방문 당시 구축한 한영간 '포괄적, 창조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양국간 협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치(132억달러)를 기록한 양국간 교역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하몬드 장관은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으로 양국관계가 크게 심화됐다"며 "경제적 측면에서는 박 대통령 방문 당시 설정한 '2020년까지 교역을 2배 확대한다'는 목표가 벌써 거의 달성돼 이제 더욱 더 야심찬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또 하몬드 장관은 지난해 한국 해군함정이 리비아에서 영국인 철수를 지원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힌 뒤 "많은 영국인들이 한국의 해군함정이 지중해에서 까지 활약하고 있는 점에 놀랐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한해 동안 에볼라 퇴치 협력 및 리비아에서의 영사협력 등을 통해 양국이 글로벌 파트너십 관계를 발전시켜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특히 시에라리온에서 양국이 에볼라 사태 진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성과였다"며 "감염성 질병 퇴치를 위한 국제공조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한국에서 개최될 글로벌 보건안보 고위급 회의에 영국 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몬드 장관은 한국이 최근 온실가스배출 감축계획을 제출한 것과 관련, "향후 파리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를 계기로 한국이 많은 개발도상국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기후변화에 대한 야심찬 접근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우리는 기후변화 대응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본 인식 아래 저탄소 시대는 피할 수 없는 만큼 지금부터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파리 회의에서의 신기후체제 도출을 비롯해 기후변화 분야에서 양국이 계속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몬드 장관은 제2차 한·영 장관급 전략대화 참석차 1박2일 일정으로 방한, 지난 10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전략대화를 가졌다. 하몬드 장관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이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하는 것은 2013년 10월 당시 윌리엄 헤이그 장관의 방한 이후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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