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롤러코스터’…일일변동폭 24.8원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5.08.11 16:13

저점 1155.7원→고점 1180.5원… 장초반 약세서 中환율고시 후 급반등, 일일변동폭 3년8개월만 최대

원/달러 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미국 9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1150원대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로 장중 급등세로 반전됐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9원 오른 1179.1원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 5일(1180.1원)을 이후 3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159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경 1170원을 돌파한 이후 오후 12시30분경 1177.4원, 2시30분경 1178원, 2시40분경 1179원, 2시45분경 1180원, 2시50분경 1180.5원까지 연고점을 수차례 갱신했다.

일일 환율 변동폭은 24.8원으로 2011년 12월 19일(26.8원, 1158.2원→1185원) 이후 3년 8개월만에 가장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날 환율 급변동은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 조정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1.86% 올린(위안화 절하) 6.2298원으로 고시했다.

2005년 7월부터 관리변동환율제를 운용 중인 중국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기준환율의 2%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번 위안화 고시환율 조정은 일일 절하 폭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가 수출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대응 차원의 일회성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위안화 강세로 수출기업 채산성이 악화돼 전반적인 경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무역총액은 2조1200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8.8% 감소했다.

이날 환율시장은 위안화 고시환율 조정 여파로 매우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중국 고시환율 조정 이후 달러 매도세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고 환율이 오버슈팅한 장세였다”며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에 위험자산 회피현상도 부각되면서 원화약세가 더 심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위안화와 연동해 원화는 물론 호주달러, 싱가폴달러 등은 전일대비 1%대 이상 큰 폭으로 절하됐다. 다만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엔화는 124엔 후반대로 전일대비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원화약세가 심화되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큰 폭 상승했다.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87원으로 전일대비 9.75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12일 예정된 중국 7월 소매판매, 광공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2012년 6월 이후 3년 2개월만에 1180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대호 연구원은 “이미 원/달러 환율이 상당부분 뛰었기 때문에 일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내일 곧바로 1180원대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많이 밑돌 경우 1180원대 진입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위안화와 연동되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대외 여건상 달러강세 가능성이 높지만 원/달러 환율이 1180원 이상으로 움직일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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