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황진하 사무총장, 김영우 수석대변인 등 주요당직자와 담화문 발표를 본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담화문은) 평소 제가 말하던 것과 비슷하다. 세계적 무한 경쟁 시대에서 생존을 위해 선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데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25분가량 담화문을 읽는 동안 미리 인쇄한 담화문 원고지에 파란 펜으로 12개의 별표를 쳐가며 방송을 지켜봤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 임금피크제 도입, 노사정위 논의 재개, 교육 및 금융시스템 개혁 등 박 대통령이 강조한 국정 과제 부분엔 별표와 동그라미를 동시에 그렸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담화문 중 "'절박한 심정으로 정부가 추진해갈 경제혁신 방안을 설명 드리고 모든 경제주체들과 국민 여러분의 협력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은 온 국민과 후손들의 미래가 달린 절체절명의 과제다'라고 말한 부분이 가장 와닿았다"고 평을 남겼다.
김 대표는 방송을 보던 중 박 대통령이 공무원연금 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대해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이해와 양보를 바탕으로 매일 80억 원씩 국민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하던 공무원연금을 개혁해 향후 70년간 497조원의 국민세금을 절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비로소 공무원연금개혁이 잘 됐다고 했다. (공무원연금개혁은) 후손들을 위해 가야할 길"이라고 했다.
지난 5월 공무원연금 개혁안 협상이 진행될 당시 김 대표는 "대통령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는데 나는 가슴이 터질 듯 답답하다. 개혁안이 잘됐는지, 잘못됐는지 정부의 입장을 밝혀 달라"며 박 대통령에게 섭섭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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