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게 하라"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5.08.07 15:20

간편결제업체는 할인·경품·광고 '총공세 …이용자 "습관바꾸기가" 비용부담 '우려'도

'플라스틱 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게 하라.'

간편 결제 사업자들이 사용자 결제 습관을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 이용에 혜택을 제공해 익숙한 기존 결제 방식에서 벗어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미 플라스틱 카드와 휴대전화 소액결제 등 손쉬운 결제수단이 자리 잡은 상황 탓에 별다른 효과 없이 비용 부담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슨 혜택 주면…" 할인-쿠폰-경품 경쟁적

지난 1일 간편결제 ‘페이코’를 출시한 NHN엔터테인먼트는 첫 결제금액 할인을 통해 사용자 확대에 나섰다. 이달 중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페이코로 1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경쟁사업자들보다 뒤늦게 뛰어든 만큼 사용자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해 페이코를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동욱 페이코사업 본부장은 “문화와 습관을 바꾸려면 그에 따른 혜택을 줘야 한다”며 “사용자의 결제 방식은 수동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 역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통해 카카오페이 사용자를 모으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진행한 대한항공 항공권 할인 이벤트는 최대 62%에 달하는 할인율(국내선 기준)로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 가맹점과 제휴해 가맹점과 결제금액 할인 및 경품 제공 이벤트를 진행한다.

네이버는 8월 중 네이버페이 첫 등록 시 2000원, 첫 사용 시 1000원을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간편결제 등록자 선착순 3만명에게 네이버뮤직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결제금액의 3%를 적립해 주는 이벤트를 통해 사용자들을 모으고 있다.

◇TV·지하철·모바일 광고 '활발', 네이버페이는 '기술력'에 초점

홍보 활동 역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NHN엔터의 페이코는 가수 지코, 이진아 등이 등장하는 '사는게 니나노' TV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NHN엔터는 하반기 중 500억원을 투입해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통로에서 광고를 집행할 계획이다. 게임, 음원 등 콘텐츠와 연계한 마케팅도 검토 중이다.


다음카카오는 다음 포털, 플러스친구, 카카오톡 더보기 등 내부 채널을 통해 카카오페이 홍보를 진행 중이다. 가맹점 차원에서 온라인, 옥외, 홍보부스 등을 활용한 광고도 집행한 바 있다. 다음카카오는 사용자 확대를 위한 이벤트와 광고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경우 쇼핑검색 기술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로그인한 상태에서 네이버 모바일에 접속하는 1500만여명의 사용자들이 검색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쇼핑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가맹점에서 쇼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상품 나열 방식의 쇼핑검색 결과를 상품군별 특징에 맞게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마케팅 효과엔 '물음표'… 비용 부담 우려도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자 모으기에 나섰지만, 실효성엔 물음표가 찍힌다. 국내의 경우 플라스틱 카드와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보편화 돼 있어, 간편결제 서비스가 단 시일 내에 자리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할인 혜택, 광고 등 마케팅에 투입하는 비용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NHN엔터의 페이코는 경쟁사에 비해 플랫폼 경쟁력이나 가맹점 보유 규모 등에서 다소 열세에 있어 대규모 마케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간편결제 마케팅 비용으로 확보된 1200억원이 모두 소요될 경우 대규모 적자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음카카오 역시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KB투자증권은 다음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을 시장의 기대치를 15% 밑도는 458억원으로 전망하면서 비용 부담의 가중을 이유로 꼽았다.

이동륜 연구원은 “연초부터 간편결제, 택시 등 신규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 중이고, 상반기 중 다수의 M&A 체결 이후 인건비가 증가하는 등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여전히 수익화보다는 트래픽 증가에 중점을 두고 있는 시점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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