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언제든 떠나기에 좋은 '강화도' 나들이

머니투데이 강화도=이지혜 기자 | 2015.08.06 11:51

물놀이와 갯벌체험 동시 즐기는 '동막해수욕장'...시원한 바람에 살랑이는 보랏빛 '라벤더가든'

강화도의 새로운 명물로 주목받고 있는 '라벤더 가든'/사진제공=호텔 에버리치
서울·수도권에서 훌쩍 바람을 쏘이겠다며 강화도에 다녀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한국에서 네 번째로 큰 이 섬은 지친 이들을 치유하는 힘을 가졌다. 물론 가까이 살면서 평생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들도 많다. 8월 여름, 언제고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강화도 여행을 소개해본다.

◇부모님과 함께 3대가 떠난다면 = 강화도를 찾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바다 때문이다. 자동차로 2시간 이내에 방문할 수 있고 경기·강원권에 비해 교통 체증도 덜한 편이다. 아울러 신선한 회와 조개 등 해산물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해변과 바다, 서해 일몰을 즐기기에는 강화도 동막해수욕장과 이웃섬인 석모도가 인기다. 특히 동막해수욕장은 해변이 200m 남짓해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좋다. 한참을 바다 쪽으로 걸어 나가도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도 마음 놓고 뛰어논다. 수영을 못하는 '맥주병' 어른들도 여유롭게 맨발로 산책하기에 좋다.

갯벌이 드러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신나는 놀이터가 된다. 참게, 농게, 쇠스랑게 등 여러 생물이 오가는 것을 들여다보고 있거나 잡아보는 것 어느 쪽이든 재미있다. 미리 장난감 삽과 양동이 등을 준비해 땅을 조금만 파도 조개를 잔뜩 캘 수 있다. 환경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지와 같은 진지한 이야기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어릴 때 이야기도 모두 재미있다. 자연스럽게 3대가 대화하고 어울리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해수욕과 개벌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동막해수욕장/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아이와 함께 떠난다면 =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도만큼 역사유적이 다양한 곳도 없다. 게다가 대다수 유적지들이 접근하기 쉬운 게 큰 장점이다.

강화도는 △고조선 △고려 △조선 시대의 주요한 역사적 배경이 됐던 곳이다.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마니산 참성단을 비롯해, 고려 몽골 항쟁 당시 임시 수도였으며 조선 25대 임금인 철종(재위 1849~1863)이 13~18세 때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또 고종 때는 조선이 대외에 문호를 개방하고 일본에게 조차지를 제공하는 등 불평등한 내용의 강화도조약을 체결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꼭 찾아봐야 할 곳은 철종이 살았던 용흥궁, 강화성공회성당, 고려궁터 등이 몰려 있는 일명 '강화도령 첫사랑길(강화나들길 14코스)'이다. 강화도령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철종이 살았던 용흥궁은 본래 초가였던 것을 즉위 이후 지금과 같은 한옥 저택으로 다시 지었다. 정치적 상황 때문에 왕족이 농사를 지었던 일 등은 아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가 된다.

전동 자전거를 타고 주요 관광지를 돌며 해설도 들을 수 있는 '강화이야기투어'/사진=이지혜 기자
용흥궁과 이웃해 있는 강화성공회성당도 아이들에게 신기하기만 한 공간이다. 천주교 박해를 고려해 불교 사찰 양식을 따라 지은 성당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일주문, 천왕문 등의 구조와 범종 등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건축적 요소도 뛰어나다. 백두산에서 공수해 온 나무를 사용했고, 경복궁에 참여한 도편수와 중국의 엘리트 석공을 영입해 지었다.

이곳에는 강화이야기투어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인력거처럼 전동 자전거를 탑승해 △용흥궁 △강화성공회장 △북장대 △고려궁터 △고려산성 △드라마 '마녀의 전설' 촬영지 등을 30분~40분 동안 돌아볼 수 있다. 유적지에 대한 해설까지 곁들어져 더욱 유익하다. 2인 기준으로 1만 원이다. 사전에 예약(www.storytour.co.kr)하거나 용흥궁 주차장에서 자전거가 눈에 띄면 즉석에서 이용 문의를 해도 된다.


불교 사찰 형태로 건축한 '강화성공회성당'/사진=이지혜 기자
◇커플·부부가 함께 떠난다면= 여행 기분을 내기에는 1박2일이 제격이다. 특히 숙소 자체로도 매력이 있는 곳을 발견했다면, 충전이 필요할 때마다 찾는 아지트로 삼아도 좋다. 섬 내에 1200개의 펜션이 성업 중인 강화도에 지난해 3월 김포·강화를 통틀어 첫 번 째 특급호텔이 들어섰다. 기존 남산유스호스텔 건물을 리모델링 해 문 연 호텔 에버리치다.

에버리치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사방에 심어져 있는 총 2만5000주의 보랏빛 라벤더다. 국내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규모다. 라벤더농장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게 홋카이도 후라노. 기후적으로 비슷한 부분이라면 남산 중턱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이 불어온다. 라벤더 밭을 따라 산책하는 기분이 사뭇 상쾌하다.

라벤더를 심은 이유는 산지여서 방충효과를 위해서다. 사람들은 라벤더 향을 좋아하지만 벌레는 그 향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투숙객을 대상으로 라벤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해설사와 함께 산책하며 설명도 듣고, 라벤더 생화를 직접 채취해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라벤더차, 스무디 등 음료를 마시는 시간도 포함돼 있다. 누구라도 이 순간 낭만적인 신혼부부가 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강화인삼, 순무, 노랑속고구마를 재료로 한 샐러드. 호텔 에버리치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원플레이트'는 강화특산물을 사용해 특색있는 요리를 내놓는다/사진=이지혜 기자
에버리치는 침구류가 훌륭한 객실과 더불어 매력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원플레이트'와 직접 원두 로스팅을 하는 카페 '시즌스온'도 있다. 에버리치에 묵지 않는 사람들도 입소문과 블로그 추천에 따로 찾을 정도로 훌륭하다.

원플레이트는 강화인삼, 신선 해산물, 순무, 속노랑 고구마, 강화한우 등 강화도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강화샐러드(1만2000원), 스테이크피자(2만6500원), 생물파스타(1만9500원) 등이 맛있다. 샐러드는 쌉싸름한 순무가 식욕을 돋우고, 생물파스타는 냉동 해산물이 아닌 강화에서 그날 바로 잡아 올린 해산물을 사용해 한층 식감이 뛰어나다.

라벤더 밭을 산책하고, 라벤더꽃을 직접 채취해 드라이플라워를 만드는 프로그램/사진=이지혜 기자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이웃섬 석모도 일몰/사진제공=한국관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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