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3대가 떠난다면 = 강화도를 찾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바다 때문이다. 자동차로 2시간 이내에 방문할 수 있고 경기·강원권에 비해 교통 체증도 덜한 편이다. 아울러 신선한 회와 조개 등 해산물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해변과 바다, 서해 일몰을 즐기기에는 강화도 동막해수욕장과 이웃섬인 석모도가 인기다. 특히 동막해수욕장은 해변이 200m 남짓해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좋다. 한참을 바다 쪽으로 걸어 나가도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도 마음 놓고 뛰어논다. 수영을 못하는 '맥주병' 어른들도 여유롭게 맨발로 산책하기에 좋다.
갯벌이 드러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신나는 놀이터가 된다. 참게, 농게, 쇠스랑게 등 여러 생물이 오가는 것을 들여다보고 있거나 잡아보는 것 어느 쪽이든 재미있다. 미리 장난감 삽과 양동이 등을 준비해 땅을 조금만 파도 조개를 잔뜩 캘 수 있다. 환경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지와 같은 진지한 이야기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어릴 때 이야기도 모두 재미있다. 자연스럽게 3대가 대화하고 어울리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강화도는 △고조선 △고려 △조선 시대의 주요한 역사적 배경이 됐던 곳이다.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마니산 참성단을 비롯해, 고려 몽골 항쟁 당시 임시 수도였으며 조선 25대 임금인 철종(재위 1849~1863)이 13~18세 때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또 고종 때는 조선이 대외에 문호를 개방하고 일본에게 조차지를 제공하는 등 불평등한 내용의 강화도조약을 체결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꼭 찾아봐야 할 곳은 철종이 살았던 용흥궁, 강화성공회성당, 고려궁터 등이 몰려 있는 일명 '강화도령 첫사랑길(강화나들길 14코스)'이다. 강화도령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철종이 살았던 용흥궁은 본래 초가였던 것을 즉위 이후 지금과 같은 한옥 저택으로 다시 지었다. 정치적 상황 때문에 왕족이 농사를 지었던 일 등은 아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가 된다.
이곳에는 강화이야기투어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인력거처럼 전동 자전거를 탑승해 △용흥궁 △강화성공회장 △북장대 △고려궁터 △고려산성 △드라마 '마녀의 전설' 촬영지 등을 30분~40분 동안 돌아볼 수 있다. 유적지에 대한 해설까지 곁들어져 더욱 유익하다. 2인 기준으로 1만 원이다. 사전에 예약(www.storytour.co.kr)하거나 용흥궁 주차장에서 자전거가 눈에 띄면 즉석에서 이용 문의를 해도 된다.
에버리치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사방에 심어져 있는 총 2만5000주의 보랏빛 라벤더다. 국내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규모다. 라벤더농장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게 홋카이도 후라노. 기후적으로 비슷한 부분이라면 남산 중턱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이 불어온다. 라벤더 밭을 따라 산책하는 기분이 사뭇 상쾌하다.
라벤더를 심은 이유는 산지여서 방충효과를 위해서다. 사람들은 라벤더 향을 좋아하지만 벌레는 그 향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투숙객을 대상으로 라벤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해설사와 함께 산책하며 설명도 듣고, 라벤더 생화를 직접 채취해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라벤더차, 스무디 등 음료를 마시는 시간도 포함돼 있다. 누구라도 이 순간 낭만적인 신혼부부가 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원플레이트는 강화인삼, 신선 해산물, 순무, 속노랑 고구마, 강화한우 등 강화도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강화샐러드(1만2000원), 스테이크피자(2만6500원), 생물파스타(1만9500원) 등이 맛있다. 샐러드는 쌉싸름한 순무가 식욕을 돋우고, 생물파스타는 냉동 해산물이 아닌 강화에서 그날 바로 잡아 올린 해산물을 사용해 한층 식감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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