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3차 구제금융, 타결 가능성 고조…"18일까지 합의"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하세린 기자 | 2015.08.05 04:00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양측 모두 한목소리로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스 정부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부채 상환 만기 이틀 전인 이달 18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4일(현지시간)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협상이 기대 이상의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내로 모든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상은 그리스 은행의 자본구성 재편 및 민영화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차칼로토스 재무장관은 "이견이 다소 있었지만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채권단 또한 협상 타결에 낙관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미나 안드리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측 소식통은 그리스가 "매우 협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부채 상환 이전에 3차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다. 이날 올가 게로바실리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5일부터 합의안 초안 작성이 시작될 것"이라며 "오는 18일까지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드리바 EU 집행위 대변인 역시 20일 상환 만기에 맞춰 구제금융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그리스와 채권단은 지난달 민영화를 비롯, 연금개혁, 농업분야 면세조치 철폐 등이 담긴 개혁 프로그램의 막판 합의에 성공했다. 이중 연금개혁안의 경우 2015년 7월 퇴직자부터 합의 내용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전 퇴직자에게는 소급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아직 그리스 의회의 법안 승인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그리스 정부가 오는 14일까지 관련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법안에 대한 의회 표결은 19일 이뤄질 전망이다.

그리스는 20일까지 약 32억유로의 채무를 ECB에 갚아야 한다. 만약 이날까지 3차 구제금융 지원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추가적인 브릿지론(단기자금)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협상 타결 전망이 높아지면서 전날 폭락세를 펼쳤던 그리스 증시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그리스 증시는 1.2%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장중 4% 넘게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점차 축소했다. 전날의 경우 16.23% 폭락해 1987년 미국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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