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3일 776.99포인트로 고점을 찍은 이후 24일부터 급격하게 하락하며 지난 3일에는 714.34까지 밀렸다. 7거래일만에 8% 넘는 하락이다. 코스닥 주식을 꾸준히 사던 자산운용사, 즉 투신권들도 지난달 말부터는 매도로 돌아섰다. 투신권이 코스닥 주식을 3거래일 이상 던진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엔터주들은 로엔이나 에프엔씨엔터를 제외하면 오랜기간 소외돼 왔다"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익이 증가해왔고 신규사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권은 미디어, 카지노주 등도 쇼핑바구니에 넣고 있다. 파라다이스(29억원), 제이콘텐트리(28억원), 쇼박스(24억원) 등도 투신권의 러브콜을 받았다.
CJ E&M을 보유하고 있는 한 펀드매니저는 "CJ E&M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레이븐이 탈카카오에 성공하면서 기존 게임 대비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CJ E&M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 한류를 통한 콘텐츠 수출 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지노주는 메르스가 진정되면서 중국 관련 기대감이 되살아났고 쇼박스는 영화 '암살'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펀드매니저들은 화장품, 바이오주 등의 고평가 논란 속에 새로운 성장주를 찾는 과정에서 이들 종목이 주목받고 있을 뿐 주도주로 부상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데 무게를 뒀다. 한 펀드매니저는 "최근 은행주나 손해보험주들이 오르는 것처럼 오랜기간 소외받았던 종목들로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며 "미디어, 카지노주 등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규제 이슈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종목은 가격 측면에서도 싸지 않다는 것이 펀드매니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CJ E&M은 각각 28배, 제이콘텐트리는 25배, 파라다이스는 19배이고 쇼박스는 무려 44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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