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현장행보로 勢 과시…韓日 경영진 잇달아 지지 표명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5.08.04 17:29

귀국 이후 현장방문으로 잰 걸음…경영능력 부각에 초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4일 롯데인재개발원오산연수원을 찾아 신입사원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사진=롯데그룹
귀국 이틀째인 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세(勢) 다지기가 본격화됐다.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 최고위 경영진이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천명한 가운데 신 회장은 전날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현장 방문에 나서 건재를 과시했다.

◇이틀째 현장 방문…귀국 후 잰 발걸음= 신 회장은 이날 오산 롯데인재개발원 연수원을 찾아 그룹 미래인재인 신입사원들을 만났다. 신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롯데그룹 경영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영권 갈등은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진통"이라며 글로벌 롯데를 만들어가기 위한 임직원들의 결속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전날 귀국 직후 롯데월드타워 건설현장을 방문,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전모를 쓰고 107층 공사 현장까지 직접 올라간 신 회장은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한국의 랜드마크를 짓는다는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의 이 같은 현장행보는 그룹 안팎에 건재를 과시하는 동시에 임직원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이다. 경영권 갈등 속에서도 그룹 현안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 강한 자신감과 함께 진정한 롯데의 리더가 누구인지를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현장 방문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보다 그룹 주력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韓日 사장단, 신동빈 지지 공개선언= 이런 가운데 유통, 식품, 건설 등 한국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 37명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사장단 회의를 갖고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장단은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입증 받은 신동빈 회장이 글로벌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며 "사장단은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 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모든 롯데 계열사 대표들이 오늘 회의에 참석했다"며 "전문 경영진이 모두 신 회장을 지지하며, 사태가 장기화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전달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일본 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의 지지 선언이 이어졌다. 쓰쿠다 사장은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 회장과 함께 한일 롯데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며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원롯데 원리더'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한 일본 내 신 회장 지지 세력이다.

쓰쿠다 사장 외에도 롯데홀딩스 이사진은 신 회장 지지파로 분류된다. 이사진 7명 중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회장을 제외한 5명이 지난달 15일과 28일 열린 두 차례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신 회장을 지지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육성 녹음파일, 해임지시서 공개 등으로 이번 사태를 '신 회장 대 나머지 가족', 즉 가족 갈등 구도로 몰고 가는 반면 신 회장은 '롯데의 미래를 이끄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즉 경영능력을 화두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카드를 대부분 소진한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 귀국 이후 급변한 분위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4일 오전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열린 롯데그룹 긴급 사장단 회의를 마친 뒤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br><br>롯데그룹 사장단은 이날 긴급회의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 지지를 선언하며 "경영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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