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출렁이는 코스닥, 기회는 남아있다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5.08.04 11:38
올해 들어 40% 넘게 급등했던 코스닥 지수가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곳곳에서 과열 시그널이 포착돼 왔다며 당분간 큰 폭의 조정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실적 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는 대형주로의 투자심리 이동이 쉽지 않은 만큼 이번 조정이 제약/바이오를 제외한 다른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중후반 800선을 넘봤던 코스닥 지수는 어느새 700선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3일까지 최근 10거래일 동안 2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하락세를 걸었기 때문이다. 코스닥 지수는 이 기간 동안 높게는 하루 새 지수가 3.25% 빠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지수를 둘러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는 다소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대형주의 부진 속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코스닥 시장마저 하락세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하듯 코스닥 지수는 최근 들어 장중 변동폭도 상당히 커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코스닥 지수가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내더라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언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날 역시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56포인트(0.22%) 하락한 712.78로 장을 시작했지만 개장 5분도 안 돼 상승 전환하며 전일 대비 5.12포인트(0.72%) 오른 719.4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전환 하더니 하락전환한 후 10여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 지수를 흔들고 있는 건 상승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주다. 코스닥 제약지수는 지난달 7일 장중 7889.13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 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시금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현재 6510선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코스닥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이제 상승 흐름이 꺾인 것인지에 집중된다. 그러나 코스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도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예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그 동안 코스닥 과열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 만큼 코스닥이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닥의 상승이 과열이 아니라는 논리의 근거로 활용되던 나스닥과 관련해서도 코스닥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지적된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의 제약/바이오 업종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53.7배로 이는 나스닥 바이오업종(33.4배) 대비 61%나 높다.

특히 전체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조정 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동안 부진했던 대형 수출주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지금의 조정세가 코스닥이 아닌 제약과 바이오주의 조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관이 순매도로 전환한 지난달 20일 이후 국내 기관의 매매 행태를 살펴보면 올해 상승률이 높거나 PER이 30배를 상회하거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6배를 넘는 종목을 팔았는데 대부분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컸던 제약/바이오, 화장품 관련주였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주의 조정과정에서 이들에 쏠렸던 수급이 다른 중소형주로 이전되는 풍선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제시되고 있다. 연초 이후 중소형주와 코스닥 강세의 가장 큰 동력이 유동성 이었던 만큼 제약/바이오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대형주 대비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는 다른 중소형주로 이동할 것이라는 것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와 코스닥 조정이 있었던 7월에도 펀드 설정액과 펀드수가 각각 2200억원, 11개 증가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며 "중소형주에 대한 유동성 공급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코스닥 또는 중소형주의 여타 업종과 종목에는 기회가 남아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닥을 바라 볼 때 성장주의 특성상 지수보다는 업종이나 종목들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닥 조정이 컸던 7월 말의 흐름을 봤을 때 제약 바이오의 충격을 게임, 엔터주가 상쇄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코스닥은 등락율과 무관하게 여전히 숨을 쉬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3. 3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4. 4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