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녹스VC, 제3의 옐로모바일 될까? 스타트업계 M&A 승부수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5.08.05 11:38

옐로모바일, 500V과는 차별화된 스타트업 M&A 전략으로 도전

유석호 페녹스 VC 코리아 대표/사진=페녹스 코리아 제공
스타트업 업계에 제3의 옐로모바일이 등장했다. 스타트업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택한 페녹스 벤처캐피털 코리아(FENOX VC Korea·이하 페녹스 코리아)다. 이로써 옐로모바일, 500V(500볼트)와 함께 삼파전 형태를 이루게 됐다.

페녹스 코리아는 지난달 28일 국내 상장사와 연합해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 인수·합병(M&A)하는 '스타트업 M&A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페녹스VC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11년 출범한 외국계 벤처캐피털로 한국지사는 지난해 11월 설립됐다. 다음은 유석호 페녹스 코리아 대표와의 일문일답.

-페녹스 코리아의 M&A 전략은?
▷국내 상장사와 스타트업을 연결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게 골자다. 옐로모바일이나 500V 등 벤처연합의 전략과는 다르다. 그들은 직접 스타트업을 인수해 추후 IPO(기업공개) 등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우리는 스타트업과 상장사의 M&A를 추진한다.

스타트업 성장 단계에서도 차이가 있다. 옐로모바일이나 500V는 성장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우리는 3년 이내에 엑시트가 가능한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외국 벤처는 상장사가 좋은 스타트업을 M&A하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국내 상장사는 스타트업에 관심도 없고 있다 하더라도 접근법을 잘 모른다. 반대로 스타트업은 매각해 엑시트(자금회수)하는 데 관심이 많다. IPO(기업공개)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이를 연결, 매칭하는 역할을 페녹스 코리아가 하겠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털이 스타트업 M&A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일단 국내에는 유명 VC가 많아 우리만의 차별성이 필요했다. 기존 VC는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지만 우리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엑시트하고 싶은 스타트업에 특화된 VC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스타트업 M&A를 위한 시장은 없었다.

벤처 생태계 측면에서도 스타트업이 빨리 엑시트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이 엑시트한 자금이 다시 벤처업계로 흘러들어오는 선순환 구조가 조성돼야 할 필요가 있다. 재창업 혹은 엔젤 투자 등으로 말이다.

-펀딩 규모나 투자 방식은?

▷자세한 투자 방식은 이번 가을 쯤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투자규모는 10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엑시트 가능성이 큰 회사라면 금액 상한선은 따로 두지 않는다. 내년에 자체적으로 400~500억원 규모의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사가 스타트업과 M&A 할 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다.

-목표는?
▷일단 올해 안으로 10개 산업군 상장사(△IT(정보기술) △바이오 △광고·미디어 △금융(Fintech) △교육 △여행 △유통 △제조 △게임 △헬스케어)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매출 1000억~2000억원을 내는 상장사 중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춘 곳을 찾고 있다.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을 인수해서 키울 수 있을 만한 인프라 등도 있는지 본다.

일부는 '브로커 아니냐'고 의문을 품을지 모르겠다. 이에 대해선 좋은 결과로 보여주는 게 가장 적절한 대답인 것 같다. 다른 곳처럼 '몇 년 내에 몇 개 스타트업을 M&A 시키겠다'는 목표는 가지고 있지 않다. 숫자보다는 질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PMI(Post-Merger Integration·인수합병 후 통합전략)도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페녹스 코리아의 팀원은?
▷저는 20년간 창업가로 활동하며 회사를 매각, 상장한 경험이 있다. 1992년부터 중국에서 여행사·무역회사·볼링공 공장(신화선)을 창업해 60억 원 규모로 매각했다. 한국에서는 1996년 테니스라켓 제조사(웨이브엑스), 소셜 커머스(타운뉴스) 등을 창업해 각각 1000만 달러(당시 약 130억 원)에 매각, 시가총액 1000억 원 규모로 우회 상장했다. 2012년부터 엔젤투자·인큐베이팅 기관인 '쇼앤리'를 운영하다 지난해부터 페녹스 코리아 대표직을 맡고 있다.

클라우스 빌히(Klaus H. Wilch) 심사역은 삼일 PwC 코리아 프로젝트 리서치 어시스턴트,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글로벌 및 브랜드 전략팀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추가로 M&A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페녹스 코리아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11년 출범한 페녹스 VC는 아시아와 실리콘밸리를 잇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체 투자의 40%가 아시아에서 이뤄졌다. 실리콘밸리 대표 액셀러레이터(기업 육성 기관)인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와 함께 국내 화장품 이커머스 벤처기업 미미박스 미국법인에 투자했었다. 지난해 11월 페녹스 VC 한국지사를 설립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지사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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