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억원 '스포츠도박' 일당, 김치에 증거 숨겼지만…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 2015.08.04 12:00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직전 피의자들은 도박사이트 컴퓨터에 들어 있던 하드디스크를 꺼내 파손한 뒤 배추김치 속에 숨기거나 인근 야산으로 던졌지만 이내 발각됐다. /사진제공=서울마포경찰서
145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검거되기 직전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부숴 배추김치 속에 숨기는 등 범죄증거를 없애려 했지만 실패했다.

서울마포경찰서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무직 엄모씨(26) 등 2명을 구속하고 무직 김모씨(32·여)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 1월 초부터 7월 말까지 충남 천안과 경기 수원 일대 아파트를 옮겨다니며 사무실을 차려 놓고 무자격자임에도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외 축구·야구·농구 경기 등을 실시간 방송하며 대포통장으로 베팅금을 입금받아 게임머니로 바꾼 뒤 경기 결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을 이용해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또 '지난 4년6개월간 해외에서 안전하게 운영해오고 있다'는 식의 거짓말로 많은 회원을 끌어모을 수 있었으며, 베팅 규모만 해도 약 145억원에 달했다.

경찰이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직전 피의자들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부숴 배추김치 속에 숨기거나 인근 야산에 던지는 등 범죄증거를 은닉하려 했지만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갈 수 없었다. 다만 휴대폰 통화·문자 내역은 삭제되고 대포통장과 영업장부는 사무실에 있던 문서파쇄기에 의해 가루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대포통장 모집책을 쫓는 등 공범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박사이트 회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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