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내년부터 자체 기술평가 시행

머니투데이 김상희 기자 | 2015.08.03 06:30

당국·은행연합회, 자체 기술평가 역량 검증 기준 마련…기술금융 활성화 기대

내년부터 시중은행들이 자체적인 기술평가로 기술금융을 취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권은 비용절감과 효율성 제고 등으로 인해 기술금융이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는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기술평가를 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기준을 마련해 8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기술금융은 중소기업 등의 기술력을 평가해 대출 등 금융지원을 하는 것을 말한다. 담보나 신용이 부족한 창업기업, 기술기업 지원을 위해 최근 적극 권장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은행들이 기술금융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보증기금, 한국기업데이터, 나이스평가정보, 이크레더블 등 4개 TCB(기술신용평가기관)에 기술평가를 요청한 후 이를 바탕으로 대출 등을 취급했다.

은행들 입장에서는 외부 기관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고객 관리의 어려움과 업무처리 비효율 등의 문제가 있었다. 또 TCB에 평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해 비용 문제도 발생했다. 예를 들어 기술보증기금의 경우 대출 취급액이 1억원이 초과되면 건당 100만원, 1억원 이하는 건당 50만원의 평가 수수료를 받는다.

이번에 마련되는 기준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기술평가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인적·물적 부분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신규로 TCB에 선정된 이크레더블을 제외한 나머지 TCB들은 기술평가 관련 인력을 80여명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각 은행들도 이에 준하는 전문 인력을 보유하는지 인적 부분에서 평가를 하게 된다.

물적으로는 각 은행들이 제대로 된 기술평가 시스템을 갖췄는지, 관련 전산 시스템은 마련했는지 등을 살펴보게 된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기술평가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더라도, 갑작스런 준비와 도입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각 기준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국은 8월 기준 발표 후 하반기 중 은행들 대상 심사를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은행들이 자체적인 기술평가로 기술금융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은행, 산업은행을 비롯해 대형 시중은행들은 그 동안 기술금융을 취급해 오며 노하우를 쌓아왔고, 연구활동도 꾸준히 진행했다"며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기술평가를 하게되면 기술금융이 보다 확대되고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3. 3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4. 4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5. 5 "현금 10억, 제발 돌려줘요" 인천 길거리서 빼앗긴 돈…재판부에 읍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