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이율이 떨어지면 만기나 중도해지시 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줄어든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보장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지난달 3.06%에서 이달 3.03%로 0.03%포인트 인하했다. 연금 보험은 3.13%에서 3.10%로, 저축 보험은 3.25%에서 3.21%로 각각 0.03%포인트, 0.04%포인트 떨어뜨렸다.
신한생명은 보장성 보험을 3.40%에서 3.30%로, 연금보험을 3.25%에서 3.20%로, 저축 보험을 3.25%에서 3.20%로 일제히 인하했다.
동양생명은 보장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이달부터 3.40%로 적용, 전달(3.45%) 대비 0.05%포인트 인하했다.
이 밖에도 푸르덴셜생명은 연금 보험(3.15%->3.10%)과 저축 보험(3.15%->3.10%)을 각각 조정했다. 흥국생명도 보장성 보험(3.45%->3.40%)을 인하했고, KDB생명은 보장성 보험(3.50%->3.40%), 저축 보험(3.29%->3.25%)의 공시이율을 일제히 떨어뜨렸다.
한화생명 등이 공시이율을 소폭 올리긴 했지만 대부분은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이는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하면서 보험사 투자수익률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 초 공시이율 조정률 하한선이 종전 대비 2배로 확대되면서 공시이율 하락세는 뚜렷하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보험가격 자율화를 위해 오는 9월 새로운 산출 방식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낙폭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보험사들이 3%대를 겨우 수성하고 있지만 다음 달 경에는 2%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라이프생명의 저축 보험 공시이율은 이달 3.00%로 업계 중 가장 낮으며, 교보생명 연금 보험(3.02%), 삼성생명 보장성 보험(3.03%), NH농협생명 저축 보험(3.05%)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시이율 하락으로 보험계약자의 만기 환급금이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험료 수준을 결정하는 예정이율도 9월에 줄줄이 조정된다. 삼성생명 등은 이미 내부적으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키로 결정해 다음달 보장성 보험료가 5~7%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