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네이버 출신 '몸짱' 개발자 "비싼 PT, 앱 하나면 끝"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 2015.08.03 03:15

[K앱스타 2015]스마트폰이 개인 트레이너…'짐데이' 개발한 최경민 데이코어 대표

스마트폰으로 '짐데이'를 실행해 보여주고 있는 최경민 데이코어 대표/사진=이정호 인턴기자.
첫 인상은 분명한 헬스장 관장님이다. 탄탄한 몸, 하지만 과하지 않은 근육.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의 남성이 열심히 몸을 불려 만든 몸으로 보인다. 피트니스 앱(애플리케이션) '짐데이'를 만들었다기에, 소위 '운동 좀 하던 사람'이 앱 하나 출시한 것 같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모든 것이 정반대였다. 최경민 데이코어 대표(38)의 이야기다.

최 대표는 지난 5월 짐데이로 '대한민국 모바일어워드 2015' 5월의 우수 모바일 상을 받았다. 헬스장 관장님, 어찌 보면 이소룡 같은 모습의 그는 어렸을 적 뚱뚱했던 비만 청소년이었다. "친구들과 농구를 하면 내가 속한 팀은 항상 한 명이 더 많은 상태로 해야 균형이 맞았다"는 '운동부진아'는 헬스장을 다니면서 건강한 몸매를 갖게 됐다.

대학생 때도 꾸준히 운동해 몸을 키웠지만, '조금 깊은 취미' 이상은 아니었다. 그는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해 스마트폰 반도체 부품구매 업무를 했다. 이후에는 네이버로 이직해 콘텐츠·소프트웨어 제휴 업무와 투자 업무를 맡았다. 그렇게 IT분야에서 쌓은 경력이 11년. 겉모습과 달리 최 대표는 '운동인'이 아닌 뼛속부터 'IT인'이다.

창업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초. 짐데이를 개발하는 데 4개월여의 시간이 걸렸다. 굴지의 대기업을 마다하고 정글에 뛰어든 이유는 개인 트레이너 앱의 성공 가능성을 봤기 때문.

일례로 모든 직장인이 "운동 좀 해야지", "내일부터 다이어트"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하지만 개인트레이너에게 훈련을 받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시간도 쉽게 나지 않는다. 혼자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최 대표는 "다른 분야에 비해 IT쪽에서 운동 관련 서비스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있다 한들 간단한 수준의 유틸리티 앱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운동 솔루션 앱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처음 출시했던 짐데이는 IoT(사물인터넷)와 피트니스를 결합해 월간 이용권을 끊지 않고도 이용자가 근처에 쉽게 갈 수 있는 헬스장을 알려주고, 연결해주는 서비스였다. 저렴한 '하루 이용권'을 구입해 주위 헬스장에 갈 수 있고, 제휴된 헬스장에 방문해 헬스기구를 NFC(근거리무선통신)로 터치하면 운동 방법까지 소개받을 수 있는 것. 그러나 소비자 반응은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았다.

올 초 한차례 대대적인 서비스 수정을 단행했고, 새롭게 들어간 기능이 '챌린지'다. 이 프로그램 통해 △부위별 △도구별 △장소별 운동 방법을 동영상으로 자세히 알아볼 수 있게 됐고, 30일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스마트폰 PT(개인트레이너)를 고용한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자신이 하고 있는 운동에 따라 △부위별 근력운동 빈도 △일별 신체변화 △운동시간분석 △운동패턴 등 상세한 분석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업데이트 후 빠르게 가입자가 늘어 현재 15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현재 증가세라면 3분기 내 30만 다운로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최근의 흐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투자를 유치하고, 앱 내 '멘토 기능 활성화', '오프라인 시장 진출' 등을 꾀할 계획이다.

그는 "챌린지 프로그램은 운동 강도나 자극, 근육의 쓰임 등 트레이닝 방법론에 기반해 전문적으로 짰기 때문에 누구나 믿고 따라하면 웬만한 트레이닝 보다 효과를 볼 것"이라며 "운동은 몸으로 하는 것 이상으로 정신적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운동 전문가를 멘토로 삼아 1대1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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