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람 같아요"…밀랍인형 전시 '서울 그레뱅 뮤지엄' 직접 가보니

뉴스1 제공  | 2015.08.01 12:30

개관 첫날 유료 관람객 800명 몰려…쌍방향 체험 통해 앤디 워홀의 피사체가 되기도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서울 그레뱅 뮤지엄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람객. © News1
"욘사마데스. 춋또 샤신 톳떼 쿠레마셍까(배용준이네요, 잠깐 사진 좀 찍어주실래요)?"

7월 31일 오후 서울 그레뱅 뮤지엄에서 일본인 관람객이 배우 배용준의 밀랍인형을 보더니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카메라를 건넨 그녀는 밀랍인형 옆에 서 밀랍인형과 똑같은 포즈를 취했다. 얼핏 보니 배우 배용준과 같이 사진을 찍은 것 같다.

밀랍인형 박물관인 서울 그레뱅 뮤지엄이 전날인 30일 등록문화재 건물인 서울시청 을지로 별관에 지상 4층 연면적 약 4400㎡ 규모로 자리잡았다. 1882년 프랑스 파리에 처음 설립된 그레뱅 뮤지엄이 올해 네번째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문을 열었다.

이날 박물관을 직접 돌아보니 '찰칵'하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밀랍 인형과 사진을 찍고 있던 50대 여성은 "오바마를 실제로 볼 기회가 있겠냐"면서도 "밀랍인형이 진짜 사람 같아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개관 첫날 하루에만 800명 가량의 유료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민지혜 그레뱅코리아 팀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다"며 "3~4인 가족권이 많이 팔린 것을 보니,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그레뱅 뮤지엄에 전시된 현빈 밀랍인형. © News1

박물관은 총 열네 개 테마로 구성된 전시 공간과 최첨단 기술로 구현된 체험 공간 여덟 개로 구성됐다.

층별로 살펴보면 4층은 최고의 한류스타를 만날 수 있는 '레드카펫',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밀집한 '시네마 천국', 한국을 상징하는 위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한국의 위인', 과학과 혁신으로 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공간 '세기의 천재들', 세계 평화를 위해 공헌한 위인을 만날 수 있는 '평화의 지도자' 총 5개의 존이 있다.

3층에는 세계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통령 전용기', 국내외 최고 스포츠 스타들이 밀집된 '위대한 챔피언', 수많은 명작을 남긴 위대한 화가들의 숨결이 담긴 '예술가의 방'과 함께, 관람객들이 밀랍인형 제작 과정을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 아뜰리에'까지 총 4개의 존이 있다.

마지막으로 2층은 시대와 국가를 초월한 아름다운 여배우들이 모인 '뷰티살롱',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과 패셔니스타들의 공간 '패션 스튜디오', 그레뱅 뮤지엄의 메인홀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스타들의 만남이 가능한 '명예의 전당',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녹음실 현장 '레코딩 스튜디오', 아시아 최정상 한류 배우들의 실제 드라마 현장을 담은 '한류우드' 총 5개의 존이 있다.

이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2층에 위치한 '한류우드'존이었다. 드라마 촬영 현장으로 꾸며진 한류우드존에서 김수현, 박신혜, 이민호, 장근석, 현빈 등의 밀랍인형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 직원인 리민경(23)씨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여성 관람객이 이곳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며 "일본인 관람갱은 30분 가량 장근석 밀랍인형 곁에 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한 '한국의 위인'존도 둘러볼 만 하다. 세종, 이순신, 율곡 이이, 퇴계 이황, 신사임당의 밀랍인형이 전시되어 있다. 밀랍인형이 입은 의상은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전통 방식을 따라 제작했으며 해당 공간의 음향 구성은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씨가 도움을 줬다.

샐리(30)씨는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밀랍인형을 봤지만 여긴 또 다른 매력이 있다"며 "특히 한국의 문화나 역사가 반영된 공간이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을지로 별관에서 열린 "그레뱅 뮤지엄" 개관식을 관람하러 온 관람객들이 전시된 밀랍인형을 신기한듯 관람하고 있다. 2015.7.29 © News1 고성준 인턴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을지로 별관에서 열린 그레뱅 뮤지엄 개관식에 참석한 전 야구선수 박찬호가 전도연 밀랍인형을 구경하고 있다. 2015.7.29 © News1 고성준 인턴기자


서울 그레뱅 뮤지엄의 또 하나의 특징은 쌍방향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브래드 피트와 조지 클루니의 밀랍인형이 전시된 공간에서 46인치 터치스크린 룰렛 카페트에 티켓을 스캔하고 안내 멘트에 따라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카지노의 플레이어가, 비행기 조종사가, 앤디 워홀의 피사체가 되기도 한다.

마이클 조던의 밀랍인형이 있는 '위대한 챔피언'존에서 자유투 슛을 경험하려고 서 있던 나보람(31)씨는 "서울에 놀러왔다가 뉴스에서 서울 그레뱅 뮤지엄을 소개하길래 찾아왔다"며 "사진만 찍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재밌다"고 말했다.

박물관을 모두 관람하는 데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입장권은 공식 홈페이지(www.grevin-seoul.com)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연장자(만 65세 이상) 1만5000원, 성인(만19~64세) 2만3000원, 청소년(만13~18세) 1만8000원, 어린이(만3~12세) 1만5000원이다.

문의 02-777-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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